전자무역 열풍 `캠퍼스`로 확산

 전자무역에 대한 관심이 일선 대학의 학과개설로 심화되고 있다.

 청주대, 숭실대, 광운대, 우송대, 계명대, 서울디지털대, 성균관대, 광주대 등 전국의 대학들이 전자무역 관련학과를 신설하고 무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전자무역의 학문적 고찰과 전문인력 배출에 잇따라 나선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00년 이후 ‘전자무역 확산을 위한 국가전략수립’ ‘전자무역(e트레이드)추진위원회 구성’ 등 정부 주도의 육성책에 의해 급부상한 전자무역의 필요성을 학계에서도 인정하고 대학에서 이를 새로운 학문 분야로 키우겠다는 발상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무역협회에서 제정한 국제무역사 1·2급 자격증이 최근 사이버무역사 자격증 위주로 개편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도 전자무역 인력양성과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대학들의 관련학과 신설에 자극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 학부과정에 전자무역 관련학과를 설립한 대학 수는 전국적으로 20여개교에 이른다. 최근에는 숭실대가 대학원 최초로 전자무역학과를 신설했고 성균관대도 무역대학원내 전자무역 과정을 만드는 등 대학원 과정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관련학과를 개설하지 않은 대학들도 기존의 경제학과, 무역학과, 통상학과 등에 전자무역 관련 교과를 새로이 편성하고 있는 추세다. 이를 합할 경우 전자무역 관련학과는 어림잡아 이미 50여곳을 넘어섰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각 대학은 전자무역의 학문화를 위해 표준 커리큘럼 확립, 전문 교재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전자무역이 경제활동의 수단임과 동시에 학문적 가치를 지닌 새로운 테마로 부상할 전망이다.

 우송대는 지난해 정보통신부로부터 8억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기존 국제통상학과를 200명 정원의 인터넷통상학부로 확대 개편했다. e비즈니스학 전공·아시아 통상학과 등 2개 과정으로 나뉜 이 학부에서는 경영·경제 일반론 외에도 사이버마케팅, 전산학, e비즈니스 일반, 전자상거래 등 전자무역의 핵심교과를 강의하고 있다. 이 대학은 특히 전자무역 관련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해 실제 학습과 실습에 적용하고 있다.

 청주대는 지난 2000년부터 경제통상학부 무역학과에서 무역자동화론, 국제전자상거래론, 무역정보론 등의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계명대는 지난해 사이버무역학과를 신설해 첫 신입생을 받았고 서울디지털대학은 올해 사이버무역과를 설치하고 내년부터 입학생을 받을 계획이다.

 숭실대와 광운대, 성균관대 등은 대학원 과정에 관련학과를 만든 경우다. 우선 숭실대는 대학원 최초의 ‘전자무역학과’를 지난달 신설해 내년 3월 첫 신입생을 맞이한다. 이 학과에서는 향후 전자무역, 국제전자상거래, 인터넷 마케팅, 물류정보론 등을 강의할 계획이다.

 광운대는 국제통상대학원에서 e트레이드 및 e비즈니스, 전자상거래 과정을 개설했다. 성균관대 역시 무역대학원 무역학 과정에서 전자무역 강의를 하고 있다.

 우송대의 김홍기 기획연구처장은 “현재 무역학과가 있는 대학 대부분은 전자무역 또는 사이버무역 관련 교과를 커리큘럼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정보학회 이호건 회장은 “전자무역 관련학과가 늘어남에 따라 전문교원의 부족, 관련 교재 및 표준화된 커리큘럼이 시급히 정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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