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지방시대](55)이형 대전대 산학협력연구원장

 “우리 대학은 벤처 창업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원스톱 육성체계를 갖추고 지역내 산·학·연·관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전대 산학협력연구원 이형 원장(61·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교수)은 “대학의 연구결과물이 단순한 학문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이를 산업화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대전대가 보유한 다양한 학문적 지식과 경험을 정보기술(IT)을 통해 세상 밖으로 이끌어낸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공과대학장과 산업기술연구소장 등을 두루 거친 이 원장은 지난 2000년 4월 산학협력연구원을 설립한 이후 더욱 바빠졌다.

 연구원 산하에 산학연컨소시엄센터와 창업보육센터, 기술지도대학센터, 한의학응용공학연구소 등 4개 부설기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 원장은 연구원 설립 후 2년여만에 명실상부한 지역 산학협력의 대표적 기관으로 발돋움시키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지정받은 기술지도대학센터는 창업초기 중소벤처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기술들을 현장지도와 학생실습 등을 통해 해결해주고 있다.

 산학연컨소시엄센터는 분야별 중소벤처기업과 대학간 공동 기술개발, 대학에서 보유한 기기 및 장비 등을 통해 시험 및 분석장비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시스템 구축으로 벤처 창업시 초기에는 기술지도대학센터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기업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창업보육센터 운영에 따른 입주업체들의 성과도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이 대학 한의학과 조종관 박사를 주축으로 설립된 블루라이프는 지난해 혈관형성억제 및 면역향상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한방항암단과 한방면역단의 제조방법을 개발한 데 이어 간 보호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청간’ 추출액을 개발,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대전대 창업보육센터는 향후 대학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술 및 경영, 법률, 세무·회계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입주기업의 창업을 성공적으로 유도하고 성장시키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수천년 동안 축적된 한의학적 경험을 IT와의 접목을 통해 객관화하고 표준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의학응용공학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 원장은 “중부권에서 유일하게 한의예과를 육성하는 만큼 한의학의 이론적 체계를 바탕으로 한 벤처 육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밝혔다.

 이를 위해 한의학 분야의 전문인력과 IT와의 융합을 통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앞으로는 한방종합진료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지난해 한국과학기술기술원(KAIST)과의 협력을 통해 ‘침의 효과에 대한 이론적 체계 연구’를 시도한 데 이어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해 최근에는 해외 유명 전문지에 논문 게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원장은 “대전의 지역적인 장점을 살려 수도권지역의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인간의 생명을 중시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한의학 및 생명공학, 환경 분야 과제 등을 차세대 기술과제로 유치해 집중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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