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스턴테크놀로지가 거래소시장을 결의하는 등 등록기업들의 ‘탈 코스닥’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코스닥에서 거래소로의 이전 의사를 밝힌 기업은 이스턴테크놀로지 이외에 대아건설, 삼우이엠씨, 비티씨정보통신, 해원에스티 등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이후라고 시점을 조정했지만 거래소 이전 자체는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위원회는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일정금액의 패널티를 부과하는 방안을 이미 마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록기업들의 거래소 이전 발표는 계속되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 이전을 밝힌 기업들은 “주주들의 요구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히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일정 규모의 외형과 실적을 갖춘 업체들의 거래소 이전이 코스닥시장 전체의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연말 회계감사를 마친 이후인 내년 상반기에 중견기업들의 코스닥 이탈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한편 거래소 이전 재료는 지난번 엔씨소프트를 제외하고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거래소 이전을 밝힌 비티씨정보나 이날 이스턴테크놀로지 모두 주가상승은 철저히 장중에만 국한됐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거래소 이전 결의가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하지만 시장이 바뀌어도 기업가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며 상장까지의 과정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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