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지난 한달 간의 상승세를 접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 한주간(11.4∼8)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가 간신히 상승세를 이어갔을 뿐, 나스닥과 S&P500지수,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 등 여타 지수들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전주말 대비 0.23% 오른 8537.1로 마감됐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10%, 0.70% 하락한 1359.3, 894.7%로 한주를 마쳤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하락폭이 커 한주 동안 4.19% 떨어진 299.91로 마감됐다.
미국 증시가 지난주 약세를 보인 이유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이후 이렇다할 호재가 없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당초 기대가 높았던 금리인하 약발도 ‘일일천하’에 그쳤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새로운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 전쟁에 대한 우려감이 또다시 증폭됐다는 점도 미증시 하락을 이끈 원인으로 지적됐다.
여기에다 그동안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해왔던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재발하면서 미증시 상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반도체주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한풀 꺾는 소식들이 들려왔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글로벌 칩의 향후 매출을 지난 여름 제시했던 전망보다 하향 조정해 발표했다. 또한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은 시장 침체를 이유로 전체 인력의 11%에 해당하는 175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당초 ‘시스코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시스코는 지난 7일 4분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면서 네크워크주뿐만 아니라 기술주 전반에 하락 압력을 가중시켰다.
일부에서는 미증시가 악재로 인해 하락한 측면보다는 지난 4주간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자연적인 조정 기간을 거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주 미 증시 동향만으로 향후 장세를 섣불리 판단하는 것보다는 이번주 발표될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지표들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후 투자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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