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S발신요금제` 선택 `양방부담요금제` 물건너가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에 발신자는 물론 수신자까지 모두 요금을 부담하는 양방부담 요금제 도입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발신전용 요금제로 방향을 선회함에 따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방부담 요금제가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LG텔레콤은 지난달 MMS인 ‘이지샷메일’을 선보이면서 양방부담 요금제가 아닌 발신전용 요금제를 적용한다고 밝혔으며 현재 MMS 기능 내장 단말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SK텔레콤도 최종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발신전용 요금제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KTF는 지난 7월 ‘매직엔멀티메시지’란 MMS를 시작하면서 발신전용 요금제를 채택했다.

 이동통신사들이 MMS에 국내에서는 생소한 양방부담 요금제 도입을 고려했던 것은 휴대폰에서 서버로, 서버에서 휴대폰으로 데이터가 전달되는 MMS의 특성상 수신자도 일정부분 요금을 내는 게 맞다는 원칙론 때문이었다.

 또 형평성 문제도 부각됐다. 이통사들은 MMS 가능 단말기를 갖지 않은 사용자도 MMS를 수신할 수 있도록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이 경우 사용자는 메시지를 확인하면서 무선인터넷 접속요금을 내야 한다.

 반면 MMS 기능을 가진 단말기를 가진 사용자는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아도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텔레콤 관계자도 “MMS는 사용자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형평성 논란을 인정했다. 그렇다고 특정기능에 대해서만 무선인터넷 접속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이 발신전용 요금제를 선택한 것은 MMS 이용자 확산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방부담 요금제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생소한데다 MMS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SMS가 발신전용 요금으로 시장확대에 성공했고 발신자에게만 요금을 부담시켜 이용요금을 낮춰야만 서비스 이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규 단말기에는 MMS 기능이 기본으로 내장되는 만큼 형평성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F 관계자는 “양방부담 요금제는 어차피 한시적인 요금체계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통3사 관계자들은 MMS 활성화를 위해 3사간 연동이 필요하다고 보고 최근 잇따라 회의를 갖고 있다. 이들은 12월부터는 단계적인 MMS 연동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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