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확산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터넷전화(VoIP) 업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전화 업체들은 유선전화 업체들간의 경쟁과 기간통신사업자들의 견제로 틈새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인력을 감축하거나 미래사업 착수를 연기하는 등 생존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터넷전화업체인 애니유저넷(대표 송용호)은 최근 50여명의 직원 중 10명 이상을 구조조정하고 나머지 인력도 미래사업보다는 실무위주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무선인터넷전화와 SIP기술 관련 개발일정을 늦추고 당장에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으로 사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에서 진행중인 해외사업부문에서도 현지의 활동비중을 높이고 본사의 관여를 줄이는 등 관련 업무를 축소시키고 있다.
이 회사 정춘석 이사는 “관련 사업의 국내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실제 수익 위주의 경영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말했다.
아이투라인(대표 오한균)은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50억원대 매출에 그칠 것으로 판단, 고정비용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오한균 사장은 “별도의 인력감축 계획은 없으나 퇴사한 인원을 확충하지 않고 있다”며 “퇴사인원의 업무부분은 아웃소싱으로 해결, 회사의 고정비용을 없앨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사장은 또 핵심분야 엔지니어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다기능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도 설립당시부터 계획을 세운 무선 인터넷전화 부문의 사업화를 연기하고 유선사업부문에서 수익을 최대화하는 방안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또한 영상전화단말기 출시대신 인터넷전화단말기로 통화를 하되 인터넷에 연결된 PC로 영상을 보는 저렴한 가격의 영상전화기를 출시키로 하는 등 침체기에 대비한 상품군을 구상하고 있다.
서비스 업체들의 부진에 따라 단말기 및 장비업체들의 사업방향도 수정일로를 걷고 있다.
가입자용 소형게이트웨이 업체인 인터콘웨어 관계자는 “국내 단말기 수요가 거의 없어 업체들이 대부분 해외 판로개척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와 장비사업을 함께 하는 C사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관련 업체들은 시장성장이 멈춘 가운데 대부분 2∼3년에 유치한 투자자금이 바닥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어떤 형태로든 업계의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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