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 및 에너지 업계가 엄청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정보가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홈네트워크 표준’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시바·마쓰시타전기·도쿄전력 등 104개 ‘에코넷 컨소시엄(Echonet Consortium)’ 참여 업체들이 기존 표준을 통합한 단일 홈네트워크 표준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단일 표준은 서로 다른 업체의 가전제품이라도 데이터 교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으로, 이 표준이 만들어지면 냉장고·세탁기를 비롯한 조명·냉난방기기 등 가정내 모든 전자제품을 인터넷을 통한 원격 제어·관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업체는 물론 관련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이번 인터넷 가전 표준작업은 가전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일본이 차세대 가전인 인터넷 정보가전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에코넷 컨소시엄 참여업체 관계자들은 “단일 표준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기술을 활용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 다양한 가전기기간 데이터 교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단일 표준은 또 단거리 무선통신 프로토콜인 블루투스와 근거리통신망(LAN) 프로토콜인 이더넷도 활용하는 등 유무선 통합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측은 단일 표준을 우선 회원사간 공유토록 해 이에 기반한 가전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이어 이 표준을 미국·유럽·아시아 각국 가전업체들에 제공, 명실상부한 국제 표준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에코넷 컨소시엄 주도업체인 도시바는 이미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한 홈네트워크 기능을 갖는 냉장고나 세탁기·건조기 등을 출시한 바 있고 마쓰시타전기는 히타치와 공동으로 전력선통신(PLC) 기술에 기반을 둔 무선 홈네트워크 제품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기술상으로는 단일 표준 제정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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