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1000만명 돌파 계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명(회선) 돌파를 계기로 정부와 업계가 초고속인터넷망을 고도화하고 전 가입자의 실질적 e비즈니스 이용자로 전환하는 작업을 본격화한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장비를 비롯해 디지털콘텐츠와 e비즈니스 등 후방산업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정보통신부는 오는 2005년까지 4년 동안 13조3000억원을 들여 평균 3Mbps인 초고속인터넷 속도를 2005년께 20Mbps로 높이는 초고속인터넷망 고도화 계획을 마련해 추진중이며 전국의 모든 가구가 최소 1Mbps급 초고속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보편적 이용환경을 조성키로 했다.
정통부는 또 1000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실질적인 e비즈니스 이용자로 전환하는 ‘가정정보화 추진전략’을 비롯해 초고속인터넷망의 기반 아래 정부와 기업, 개인 등 모든 경제주체가 실질적으로 정보화 혜택을 누리는 ‘e코리아 비전’을 2006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KT와 하나로통신 등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도 가입자 1000만 시대를 연 ADSL에 비해 한단계 성능이 높은 VDSL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약 50만회선 규모의 장비를 발주해 VDSL시장의 물꼬를 튼 KT는 내년에 200만∼250만회선 규모의 VDSL장비를 구매할 계획이며 하나로통신과 온세통신 등 후발사업자들도 VDSL사업 확대를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내년 VDSL시장은 350만∼400만회선, 4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최대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인 KT는 내년부터 ADSL장비 구매를 전면 중단하고 신규와 대체물량 전부를 VDSL장비로 전환하기로 잠정 결정해 초고속인터넷망의 고도화 및 VDSL장비 시장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현대네트웍스 등 10여개 VDSL장비 업체들은 기존의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방식보다 발전된 것으로 평가되는 DMT(Discrete Mutitone)방식의 제품을 개발해 시장선점을 노리고 있다.
초고속인터넷망의 고도화는 VOD와 멀티미디어 게임 등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려 관련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KT는 최근 e비즈니스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VDSL시대 도래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콘텐츠 개발 등을 준비중이다.
한편 정부는 6일 서울 광화문 정보통신부 청사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이상철 정통부 장관 등 정부 및 관련업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명 돌파 기념식을 갖고 우리나라가 세계 제일의 정보강국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는 하나로통신과 KT가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뛰어든 지난 99년 37만회선에 그쳤으나 2000년에는 402만회선, 2001년 781만회선으로 급증했으며 지난 10월 4년 만에 1000만회선을 돌파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1000만명 돌파는 우리 국민의 진취적인 역동성과 뜨거운 열정이 만들어낸 놀라운 성과로 21세기 지식정보시대에 선진 정보통신국으로 우뚝 서는 귀중한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지금 우리는 세계일류의 지식경제강국이 될 수 있다는 분명한 가능성을 곳곳에서 확인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토대로 세계 최선두의 지식경제강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