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특별기고-정보통신부 이상철 장관

지식정보사회의 근간이 되는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서비스 보급 4년만인 지난 10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 보급성과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 유수 언론은 ‘기적’이라는 말로 놀라움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OECD는 우리나라를 초고속인터넷 보급 1위 국가로 발표하고 회원국에 벤치마킹 대상으로 추천하는 등 전세계에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은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유통을 촉진하여 일반 국민들이 문화생활과 지식활용에 있어 온라인 사용을 일상화시키고 있다. 나아가 통신사업자들의 사업영역을 확대해 건실한 경영구조를 갖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의 하강으로 선진 각국의 통신사업자들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 비해 우리나라 IT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같은 요인으로는 우리 국민의 높은 교육열과 정보 습득에 대한 욕구, 역동적인 국민성, 전자정부 구현과 학교 정보화 등 정부의 e코리아 정책 등의 요소가 커다란 원동력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초고속인터넷의 성공적인 보급을 위해 통신사업자간 경쟁유도를 통한 투자 촉진과 저렴한 요금제도, 1000만명 정보화교육, 초중고교 무료인터넷 보급, 저렴한 PC 보급 등을 통한 수요기반 확충 등 공급과 수요를 적절히 연계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또 전가구의 60%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우리나라의 밀집된 주거문화와 스타크래프트·리니지 등 온라인 게임 선풍, PC방이라는 사상 유래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는 초고속 인터넷이 확산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초고속인터넷과 가장 높은 보급률은 콘텐츠, e비즈니스 등 디지털 신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다른 나라에 앞서 디지털경제 시대에 진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1000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돌파는 정부·기업·국민이 함께 이루어낸 성과로 우리 민족이 가진 창의력과 다이내믹한 에너지와 결합해 미래의 지식정보시대에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든든한 바탕이 될 것이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쌓아온 경쟁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초고속인터넷 환경을 활용해 명실상부한 지식정보강국을 건설하고 국가사회발전과 어떻게 연계하느냐가 과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작고 생산성 높은 전자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지난 10월 1단계 전자정부 기반을 완성했다. 전국 어디서나,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진 초고속인터넷을 통해 집에서도 편리하게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다음으로는 기업의 경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시켜 산업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전통산업과 디지털산업, 온라인과 오프라인 산업이 함께 결합해서 국가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또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해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하고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보의 수요자이자 생산자인 국민 개개인의 정보활용능력을 높여 생산적인 초고속인터넷 문화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아울러 지식정보시대에 소외계층이 생기지 않도록 세대간, 지역간, 계층간 정보격차를 해소하려는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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