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한국시장에 선보일 태블릿PC는 에이서의 이미지를 크게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록 아직까지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태블릿PC를 앞세워 노트북PC 분야에서는 한국시장에서 메이저가 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이 대부분인 대만에서 거의 유일하게 브랜드PC사업을 진행중인 에이서의 국제영업 총본부장인 T Y 레이 사장은 한국시장 공략의지를 강하게 표시했다. 에이서는 유럽 노트북PC시장에서 4위, 세계 PC시장에서 10위를 랭크하고 있는 업체다.
“태블릿PC는 노트북 기술과 전통적인 수기문화를 결합한 제품으로 한자문화권의 아시아지역에 특히 적합한 제품”이라며 “조만간 노트북PC시장의 30%를 태블릿PC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 때문에 대만 업체들에는 항상 도전의 대상이었다”며 “한국시장에 효율적이면서도 신속히 진입할 수 있도록 ‘2시간 고속 수리(2hour speedy repair)’ 제도를 도입하는 등 애프터서비스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말 에이서코리아가 철수한 데 대해 “철수라기보다는 에이서코리아를 재조정한 것”이라며 “다른 사업 부문은 남아 있으며 노트북PC 부문은 오엔씨테크놀로지가 책임지고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에이서는 지난 2000년 브랜드PC사업 부문은 에이서로, OEM사업 부문은 위스트론으로 분할해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레이 사장은 이에 대해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브랜드와 OEM사업을 별도의 회사로 분리함으로써 급변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으며 회사별로 조직을 단순화하고 사업방향을 집중시켜 두 회사 모두 글로벌 기업으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또한 그는 “2002년은 전세계적인 IT불황이 대만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최악의 한해로 기록됐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Y2K 교체수요 이후 새로운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타이베이(대만)=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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