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무선데이터통신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최근 휴대단말기를 통한 초고속 인터넷 접속 요구가 늘어나면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신개념 무선통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통신장비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달 30일 캐나다 통신업체 벨캐나다와 차세대 무선통신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키로 전격 합의했다. 두 회사는 ‘무선통신 시스템용 스마트 안테나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번 개발사업에 앞으로 3년간 60만달러를 투자, 높은 대역폭과 안정된 서비스를 지원하는 차세대 무선데이터통신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CDMA 이동통신장비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 노하우와 벨캐나다가 보유한 통합 무선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경우 언제 어디서나 초고속 광대역 모바일인터넷을 구현하는 차세대 무선통신기술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 7월 미국 통신업체 어레이콤과 초고속 무선통신기술을 공동개발키로 합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어레이콤의 스마트안테나 기반 무선통신기술인 ‘i-버스트(Burst)’ 구현을 위한 기지국 장비 및 가입자 모뎀을 공동 개발하고 향후 무선랜 기술과 연동할 수 있는 듀얼모드 시스템 개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 9월에 한국을 찾은 어레이콤 관계자들과 일주일간 기술 워크숍을 갖는 등 기술개발을 앞당기기 위한 노력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처럼 장비업체의 차세대 무선데이터통신기술 개발 노력이 활기를 띠면서 통신사업자들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은 이달부터 3개월간 미국 통신업체 플라리온의 초고속 무선통신기술인 ‘플래시-OFDM’ 시험테스트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37억8000만원을 투자해 이 회사의 지분 1.4%를 인수했다. 현재 시험 테스트작업에는 플라리온 본사 및 한국지사에 파견된 4명의 전문엔지니어가 참가하고 있다.
이밖에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도 플라리온의 플래시-OFDM과 어레이컴의 i-버스트 등 다양한 무선데이터통신기술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어 차세대 무선데이터통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통신서비스 및 장비업체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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