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이 성장성 확보의 비상구를 찾아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거나 서비스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은 이동통신서비스 및 장비 업체, 시스템통합(SI)업체 등 해외 이동통신사와 접점을 가진 대기업들을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가 하면 서비스사업팀을 신설,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새로 시작하거나 사업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국내시장 수요 한계=국내 무선인터넷솔루션 시장은 한마디로 척박하다. 수요처가 3개 이동통신사로 한정돼 있는데다 이동통신사들이 솔루션에 대한 로열티 지급을 꺼리는 등 수익성 확보도 쉽지 않다. 몇몇 주요업체 이외에는 생존이 어렵다는 얘기다. 그나마도 이동통신사들이 올상반기 솔루션 업그레이드에 집중 투자, 내년 상반기까지 특별한 수요가 없어 솔루션업체들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무선인터넷망 개방 이후 일반 기업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도 망 개방 지연과 함께 물거품이 됐다. 기업 시장이 열릴 것에 대비해 왑게이트웨이, 단문메시지서비스(SMS),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 등의 솔루션을 패키지로 만들었던 필링크나 로커스, 휴림인터랙티브 등은 “시장 예측이 빗나갔다”며 “개발해 놓은 솔루션이 지금은 무용지물이 됐다”고 한탄했다. 이들은 올 연말 망 개방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일반 기업들이 직접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나서기까지는 몇년이 걸릴지 의문이란 반응이다.
△해외시장으로 발길 돌려=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은 해외 시장과 서비스 사업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다. 이들은 우선 빠른 변화 속도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국내시장의 특성을 십분 활용, 시장 검증을 거친 솔루션으로 해외시장을 노리고 있다. 접근방법 역시 현지법인 설립 등 직접 진출보다는 대기업을 통한 간접 진출 등으로 신중한 길을 택했다.
무선인터넷솔루션업계 대표주자인 필링크(대표 우승술)는 국내 이통장비업체 등을 통해 현재 인도네시아, 대만 등 동남아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음성사서함, 영상채팅 등의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는 휴림인터랙티브(대표 이원택)도 솔루션 패키지화와 함께 해외 거점을 가진 SI업체, 대기업 종합상사 등과의 제휴를 서두르고 있다. 네오엠텔, 신지소프트, XCE 등 휴대폰 내장 솔루션업체들도 지난해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해외 시장 진출이 쉽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솔루션업체 한 관계자는 “최종 결정 단계에서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또 에이전트 이용비용 등 수출액보다 제반 비용이 더 드는 등 배보다 배꼽이 커서 먼저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도 대안으로 부상=마진율이 높고 현금 유동성이 좋은 서비스 사업 강화도 대안으로 꼽힌다. 지난 8월 서비스팀을 신설한 필링크는 KTF를 통해 ‘알딱지베팅’이란 콘텐츠 서비스를 개시했다. ‘알딱지 베팅’은 KTF요금제 회원들이 자신들에게 제공되는 알딱지란 사이버머니를 걸고 유무선인터넷을 통해 베팅을 벌이는 것이다.
휴림인터랙티브도 내년에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무선인터넷플랫폼, 위치기반서비스(LBS) 솔루션 등을 선보이고 있는 지어소프트(대표 한용규)는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매출 비중을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교체 수요 등으로 향후 몇년간 현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성장성을 담보하기는 힘들다”며 “신규사업과 해외 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나야 솔루션업체들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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