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해외 이동통신 선진국들은 3G를 넘어 4G에 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4G의 국제 표준화 작업과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해외업체들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난달 29일 개막돼 1일 막을 내린 ‘제7회 CDMA 국제회의(CIC)’의 공동자문위원장을 맡은 박항구 현대시스콤 사장은 행사기간 세계 각국 정부와 IT업체들이 4G를 비롯한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에 많은 준비를 해왔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이에 대한 대응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CDMA는 한국이 IT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원동력이 된 기술이고 우리가 CDMA종주국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이에 자만하지 말고 4G 등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특히 4G의 경우 이미 여러 국제기구를 통해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도권을 선점해야 할 것입니다.”
현대시스콤도 최근 이동통신시장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동기식과 더불어 비동기식 3G장비 연구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힌 박 사장은 현대시스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안정적인 비즈니스 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현대시스콤은 인도와 미국·중국을 주요 타깃시장으로 설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남미나 아시아 다른 국가로의 진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450㎒ 대역 이동통신장비인 ‘CDMA450’의 현장테스트를 마치고 러시아 동구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은 이번 행사기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CDMA와 최신 무선데이터통신기술과의 결합, 2개 이상의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SDR(Software Defined Radio), 무선데이터통신망 확대를 위한 스마트안테나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 사장은 이동통신시장의 신흥 강호 중국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에 올랐습니다.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 중국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업계는 물론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이 필요합니다.”
지난 96년 제1회 CIC 개최의 산파 역할을 한 후 올해 7회 행사에서는 공동자문위원장으로 참여한 박 사장은 내년에는 외국인 참가 및 외국논문 발표 비율을 더욱 높여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CDMA 행사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글=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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