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텔레콤 해외 상장 연기

 최근 전세계적인 증시 침체로 중국 최대 유선전화 회사 차이나텔레콤이 정부 보유 주식 20%를 뉴욕 및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계획이 연기됐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은 지난 31일(현지시각) 기업공개(IPO)를 통해 36억8000만달러를 조달하려던 계획을 다음 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차이나텔레콤은 당초 이날 공모가를 결정하고 오는 6일부터는 뉴욕에서, 7일부터는 홍콩에서 각각 주식거래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번 IPO 연기발표는 올해 들어 아시아 최대, 세계에서 세번째로 규모가 큰 초대형 기업공개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전세계 증시가 침체된 상황에서 차이나텔레콤의 공모가가 너무 높다며 주식 인수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텔레콤은 공모가를 1.48∼1.71홍콩달러로 예상하고 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떨어짐에 따라 공모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홍콩의 증시 관계자들은 중국이 정부 보유 주식을 장부 가격 이하로 가격을 낮추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공모가 인하 여지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1.48홍콩달러는 차이나텔레콤 주식의 장부 가격보다 불과 몇 센트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중국의 대형 통신기업의 IPO가 연기됨에 따라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던 해외 통신장비 업계에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IPO에는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차이나인터내셔널캐피털 등이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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