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아젠다 u코리아 비전>차세대 컴퓨팅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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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술평가팀장

  u코리아 포럼 준비위원회 부위원장

 

 인터넷이 일반화되기 이전에는 한 대의 서버에 많은 터미널을 연결해 사용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은 인터넷상의 여러 서버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인스턴트 메시지를 교환하면 동배간(P2P) 프로토콜에 의해 인터넷상에 실시간 가상 네트워크가 생겨나 네티즌들이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교환한다. 앞으로 그리드(grid) 컴퓨팅 기술이 컴퓨터와 많은 종류의 기계들간 인터페이스 프로토콜을 제공하게 되면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와 기계들로 구성된 새로운 컴퓨팅 인프라가 등장할 것이다. 이같은 컴퓨팅 활용 측면에서의 기술 진화는 제3공간인 유비쿼터스 공간의 구체적인 단면을 파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클라이언트 서버와 같은 주종관계 기술에 따라 FTP, 전자우편, 웹서비스 기술 등이 인터넷상의 중요한 응용기술로 자리잡았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웹사이트, 인터넷 쇼핑몰, 채팅을 위한 채팅룸 등과 같은 가상 전자공간은 이미 친숙한 환경이 됐다.

 이런 가운데 주종관계의 클라이언트 서버 환경보다 유연한 통신망 연결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P2P기술이 등장해 또다른 가상 전자공간이 탄생했다. 많은 네티즌들이 실시간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MP3 콘텐츠 등을 교환하는 P2P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또 컴퓨터와 사람만이 존재하던 기존의 웹 가상공간과 P2P의 실시간공간에 다양한 기계들을 범용 인터페이스로 연결하는 그리드 기반의 전자공간도 준비되고 있다. 이같은 다양한 컴퓨팅 활용 기술의 등장으로 전자공간의 모습이 변하고 있으며 서버보다 클라이언트(PC·PDA 등)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불러왔다.

 PC성능의 향상에 따른 클라이언트 컴퓨팅에 대한 효율적인 활용은 SETI(a Scientific experiment that internet-connected computed in the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가 지난 95년에 전자 천체만원경이 생성한 정보 중에서 외계 생명체에 대한 정보를 분석·탐구하는 작업에서 출발했다. 그림 참조

 SETI의 ‘SETI@Home’은 순수한 민간 지원자에 의한 PC자원의 공유 이용 프로젝트이며 기존의 클라이언트 서버 기술로 구현됐다. 이처럼 서버중심의 시대속에서 클라이언트를 중심으로 한 컴퓨터 응용개발이 시도됐다.

 하지만 P2P기술에서는 네트워크를 구성한 컴퓨터들이 대등한 관계로 대상업무를 처리한다. 따라서 P2P기술은 처리를 요구하는 클라이언트와 처리를 수행하는 서버가 동등해 서밴트(Servant=Server+Client)라고 부르고, 사용자 사이의 실시간 통신이나 자원교환 등을 지원하는 동기적 상태지원 기술로도 정의된다. P2P시스템은 2가지 형태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서버와 복수의 서밴트로 구성되는 시스템으로 시스템의 중심에 있는 서버가 정보의 검색기능과 인증기능 또는 메시지의 일시적 보관기능 등을 가지고 있다. 다수의 서밴트들은 동기적 정보의 발생원으로 정보를 생성·축적하는 동시에 정보의 요청 및 교환을 수행한다. 또 다른 하나의 P2P시스템은 인터넷상에 별도의 서버가 필요없이 개인간 연결에 의한 자기조직화 능력을 통해 가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는 서버에 의한 네트워크 고장이나 붕괴가 일어나지 않는 진정한 인터넷 네트워크 구조로 모든 컴퓨터가 대등한 시스템으로 구성되는 형태다.

 P2P기술 기반으로 연구되는 그리드 기술의 특징은 이른바 4A(Advanced Networks, Advanced Machines, Advanced Application, Advanced Technonolgy)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드는 물리적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P2P기반의 가상 네트워크를 통해 현재의 물리적 인터넷이 가진 네트워크 신뢰성, 서비스 통신품질, IP 등 제한된 네트워크 자원에 대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컴퓨팅의 활용이 서버 중심에서 클라이언트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은 컴퓨터와 장치 혹은 사물과의 연결 또는 사물과 사물로 연결되기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의 변화이며 새로운 전자공간의 확장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모든 백본망이 광기반으로 인터넷화되면서 사용자의 접근방식도 무선통신을 기반으로 인터넷화되고 있다. 그러나 유선과 무선의 인터넷화로 전자공간이 확장되고 있지만 유무선 통신망이 도달하지 못하는 틈새공간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PDA와 지하철이나 버스에 장착된 요금지불 장치, 음료수 자동판매기 등이 인터넷 부재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지불장치나 자동판매기 등의 틈새공간도 블루투스 또는 적외선을 이용한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하면 충분히 전자화할 수 있다.

 이처럼 통신영역들이 이음새 없이 연결되고 클라이언트측 전자공간이 확장되면 휴대 단말기를 가진 개인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PDA나 휴대형 정보단말기를 이용해 음료수 자동판매기, 지하철·버스 요금지불기, 전자태그를 가진 다양한 장치와 근거리 무선이나 적외선 통신을 통해 인증·지불·통신·정보·위치기반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긍극적으로 컴퓨팅 파워는 동기적·예측적 서비스 제공을 통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침투하는 컴퓨팅, 이동성을 지원하는 노매딕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사용자와 서비스 환경이 하나가 된다. 즉 모든 객체가 하나되는 글로벌화(표준화, 인터넷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모든 객체가 특화되는 개인화(다양화, 전자적 사물화)라는 서로 상반된 두가지 기술 진화의 방향이 전자공간에서 하나로 융합된다. 예를 들어 무선인터넷과 적외선 통신만이 가능한 유한한 비인터넷 공간에서 물건에 전자태그를 부착하거나 장치에 인터넷 서버를 내장함으로써 전자적 사물화를 구현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인터넷 서버를 중심으로 전자공간이 형성됐으나 유한한 비인터넷 공간은 특화된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다양한 망기반 응용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영역(스마트 스페이스)이다. 이는 PDA 등 휴대형 무선인터넷 정보단말기를 가진 사람과 전자태그를 부착한 사물 혹은 인터넷 서버를 내장한 장치들이 직접 만나는 전자화된 실제 생활속의 장소들이다. 이처럼 기존의 가상 전자공간과 달리 사람과 사물이 직접 만나는 공간이 바로 유비쿼터스 공간이다.

 스마트스페이스는 중고 자동차 시장에서 중개상이 각 중고차의 이력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휴대형 무선인터넷 PDA와 중고차마다의 이력 정보를 발신하는 전자태그 사이의 전자공간이거나 제품생산 공장에서 생산 라인별 제품정보 파악용 컴퓨터와 제품마다 부착되는 전자태그 사이의 전자공간일 수도 있다. 인터넷 서버 기반의 백엔드 전자공간과는 달리 스마트스페이스는 영역별 혹은 서비스별로 다양하게 생겨날 프런트엔드측의 전자공간이자 차세대 디지털 비즈니스의 최전선이 될 것이다.

 

 ■ 정보활용의 변화

 인터넷 보편화로 대부분의 가정이나 사무실에는 전화기만큼이나 많은 PC가 보급됐다. 실제로 현재 인터넷상에는 30억개의 홈페이지가 존재하고 매일 700만페이지 분량의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고 있다. 그러나 웹상의 정보는 검색사이트에 등록돼 있던가 아니면 해당 사이트의 URL을 이용자가 알고 있지 않으면 접근할 수 없다. 더욱이 정보가 공개된 웹사이트를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등록해 이용자가 검색할 수 있기까지는 최소 수일에서 수개월이 걸린다. 정보갱신의 사이클이 빨라진 요즘은 정보의 종류에 따라 공개 후 수일 혹은 수개월 뒤에는 이미 정보로서의 가치가 없어지거나 검색에서 히트된 실제 홈페이지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업무자동화나 고객관계관리(CRM) 등 응용 애플리케이션의 정보활용도 과거 정보에 대한 축적이나 재활용에 한정된다.

 하지만 네트워크상에 정보가 존재하기만 하면 검색사이트에 의존하지 않고도 누구나 검색어로 직접 질의하는 P2P기술은 URL을 모르거나 검색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은 정보들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따라서 P2P기술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정보의 신선도를 민감하게 생각하는 이용자 요구에 부응하고 실시간 정보의 생성과 공유 및 교환기능 등을 제공함으로써 인스턴트 메시지, 커뮤니티 지원, 협업 등에 활용된다.

 한걸음 더나가 컴퓨터와 컴퓨터를 중심으로 하던 연결이 그리드 기술에 의해 컴퓨터가 전자 천체만원경, 원자 고속가속기, 지진 계측기 등 컴퓨터 이외의 기계들과 표준화된 범용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네트워크상에 연결되면 계측 장비들의 네트워킹은 실시간으로 지구상의 온도, 지진 예측, 댐의 수위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실시간 정보 예측은 물론 미래 정보의 확보도 가능해진다. 따라서 미래의 정보환경은 과거의 축적된 정보는 물론 현재의 실시간 정보와 미래 예측 정보를 함께 활용하는 동시에 URL 혹은 검색사이트에 의존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제공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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