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등의 분야 첨단 기업들에 종잣돈을 공급하는 벤처투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컨설팅회사 벤처트리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조사한 보고서를 인용, 미국 벤처캐피털회사들이 3분기(6∼9월)에 647개 기업에 총 45억달러(5조6259억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분기(56억 달러)에 비해 25% 줄어든 것으로 94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최근 미국 벤처투자의 주요 특징을 보면 지역별로는 IT산업의 본거지 실리콘밸리가, 또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SW) 관련 업체들이 각각 투자를 유치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미국 IT관련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새너제이와 팰러앨토 등을 연결하는 실리콘밸리 인근 지역의 벤처기업들 중에서는 3분기 최악의 자금난 속에서도 총 161개 기업이 13억8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미 동북부를 포함하는 뉴잉글랜드 지역 벤처 기업들이 같은 기간동안 총 5억5900만달러를 유치해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남동부(4억6800만달러), 뉴욕(2억9500만달러), 워싱턴(2억7300만달러), 텍사스(2억7100만달러), 로스앤젤레스(2억7000만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업종별로는 투자규모가 적고 자금회수가 빠른 소프트웨어(SW) 관련 업체들이 3분기에 약 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반면 통신 및 생명공학 관련 분야는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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