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눅스협의회(회장 신재철)가 신임 회장 선임문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최근 신재철 회장이 올해말까지만 협의회를 맡겠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후임 회장으로 추천할 만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눅스협의회는 지난 99년 출범 당시 진대제 삼성전자 부사장이 초대회장을, 2000년 한국IBM 신재철 사장이 2대 회장을 각각 1년간 역임했으나 지난해말 3대 회장의 바톤을 이을 인사가 마땅치 않아 신 회장이 임기를 1년 연장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올해말까지 신임 회장을 물색해야 할 상황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 업계에서는 리눅스산업 활성화를 위해 IBM만큼 리눅스 지원에 공격적이고 자금력이 있는 기업을 회장사로 추대해야 한다는 견해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HP, 오라클 등이 그동안 리눅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인색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협의회와 업계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국산 리눅스 전문기업이 협의회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아델리눅스 이영규 사장, 자이온리눅스 한병길 사장 등 협의회 운영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인물들이 연이어 회사를 떠나고 올들어 국내 기업의 내부사정이 악화되면서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리눅스 시스템 개발을 적극 추진중인 포스데이타의 김광호 사장이나 삼성SDS 김홍기 사장도 거론됐으나 각각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한국소프트웨어컴포넌트컨소시엄의 회장직을 맡고 있어 겸임을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국내 리눅스 산업이 극도로 침체된 이 시기에 협의회에 대한 책임을 자처할 인물을 쉽게 찾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춘석 리눅스협의회 사무국장은 “현재로서는 신재철 현 회장도 적임자를 추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달 6일 신 회장을 비롯해 리눅스협의회 관계자들이 모여 리눅스엑스포코리아를 결산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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