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가장 만족하는 휴대폰은 산요, 노키아나 소니에릭슨은 평균 이하….”
미국의 휴대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소비자들이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단말기는 일본 산요의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의 제품은 모토로라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일본 교세라 제품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장점유율 1위인 노키아나 에릭슨의 제품들은 업계 평균 이하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JD파워앤드어소시에이츠의 연구 결과 나타났다.
이 회사가 24일(현지시각) 발표한 ‘이동통신 단말기 평가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평가함에 있어서 주로 따지는 요소는 디자인, 다양한 기능, 원활한 작동 여부, 사용 편이성, 배터리 수명, 내구성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산요의 제품들은 이들 5가지 부문에서 골고루 소비자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것이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기록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JD파워는 “주요 5가지 부문에서 소비자들의 기대 이상의 품질을 보여주면 소비자들은 다음 번에도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또 150달러 이상의 고급 휴대폰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중저가 제품에 대한 만족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고급 휴대폰이 컬러 스크린이나 멀티미디어메시징 등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이 첨단기능이 있는 고급 휴대폰을 선호하는 것은 최근 단말기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교체 주기는 도리어 늘어난 것에서도 드러난다. 최근의 가격 하락은 주로 가입자들을 늘리기 위해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단말기를 무료 제공하거나 각종 혜택을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나 이런 단말기들은 대부분 구형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만한 장점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 사용자들의 단말기 교체 주기는 2000년의 16개월에서 최근 18개월로 늘어났다. 반면 1999∼2002년에 휴대폰 단말기의 평균 가격은 100달러에서 75달러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단말기 판매 감소는 경기 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려면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기능들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내 27개 지역 52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관련 그래프/도표 보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소비자들의 제품 평가 요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