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개발부문의 중소기업 정보화가 ‘부서 내 통합 수준’에 들어서 부서 단위의 정보공유가 이뤄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원장 백낙기)은 국내 기계·금속 및 전기·전자업종 중소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연구개발부문 정보화 실태’를 조사,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중소제조업 연구개발 프로세스의 정보화 수준은 ‘부서 내 통합 수준’으로 정보화 활용의 초기인 개인 단위의 업무자동화 단계를 지나 팀이나 부서 단위에서 정보가 공유되기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구개발부문 정보화 교육프로그램 보유 정도가 매우 낮아 응답업체의 18.2%만이 구체적인 정보화 교육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있으며 연간 1∼5명 정도를 정보화 교육에 투입하고 지출도 연간 1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도면 작성 시 CAD 프로그램의 활용 수준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아직 2D CAD에 의한 설계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중소기업(67.6%)이 많아 상대적으로 3D CAD의 활용 정도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다수의 기업이 3D CAD에 의한 디지털 설계방식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향후 3D CAD시스템을 채택할 경우 자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시스템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인 부품번호의 표준화와 관련해서는 응답업체 가운데 55%만이 부품번호의 표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절반 이상의 중소기업이 정보시스템이 없거나 미약한 것으로 추정됐다.
중소기업이 연구개발부문에서 정보화를 추진하고 관련 시스템을 도입·확대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연구개발부문의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서(81.8%)’라는 응답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이밖에 정보화 활용이 부진한 이유로는 ‘활용능력 부족(46.9%)’과 ‘자금 부족(40.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향후 연구개발부문의 정보화 추진 시 정부 지원을 가장 희망하는 분야로는 ‘소프트웨어 및 기술보급 지원(55.9%)’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미국 EDS사가 사용하고 있는 제품개발능력평가 모델을 변형해 중소기업정보화경영원이 자체 개발한 ‘연구개발 정보화 평가모델’에 따라 분석된 것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부문 정보화 실태를 조사해 업계의 정보화 경영계획 수립과 정부의 중소기업 정보화 지원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목적으로 실시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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