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에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는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들이 이동통신사나 단말기업체를 상대로 로열티를 요구하거나 콘텐츠업체(CP)로부터 받는 로열티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통사나 단말기업체들이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에게 로열티를 지급한 선례가 없는데다 CP들로부터 거둬들이는 로열티 인상의 경우 CP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같은 계획이 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수익성 개선, 출구를 찾아라=무선그래픽솔루션 ‘SIS’를 선보이고 있는 네오엠텔은 CP로부터 받는 로열티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네오엠텔은 현재 CP 매출의 5%로 책정돼 있는 로열티를 10%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단말기업체에 로열티 지급도 요구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로열티 인상은 솔루션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라며 “그간 투자대비 매출이 미미해 경영이 여의치 않았다”고 밝혔다. 또 “로열티를 10%로 인상한다하더라도 CP에게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SIS는 이통3사 모두 무선그래픽솔루션으로 채택, 사용하고 있으며 이 솔루션을 캐릭터 서비스에 활용하는 업체도 50여곳에 이른다.
무선인터넷플랫폼 ‘GVM’을 SK텔레콤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 신지소프트도 CP로부터 받는 로열티 인상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GVM을 기반으로 게임 등을 제작, 서비스하는 콘텐츠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이중에는 우리 회사 매출을 뛰어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신지소프트는 GVM에 대해 5% 정도의 CP 로열티를 부과하고 있으며 GVM이 탑재된 단말기는 현재 900만대 이상 보급돼 있다. 역시 무선인터넷플랫폼 ‘SKVM’을 SK텔레콤에 공급하고 있는 XCE도 수익개선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공여부는 미지수=하지만 이들의 시도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볼 문제다. 우선 단말기업체나 이통사가 로열티 지급을 꺼리고 있다. 이통사나 단말기업체와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로열티를 요구했던 국내 무선인터넷업체들 중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대부분 기술지원 계약 등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통사 한 임원은 “사업자가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은 힘들다”며 “솔루션업체들은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P로부터 받는 로열티를 인상하는 경우 CP의 반발은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XCE 관계자는 “돈을 버는 CP가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숫자가 제한적이고 또 CP 로열티만으로는 시장 파이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무선인터넷업계 한 관계자는 “현상태로는 그간 투자한 비용 회수는 물론 솔루션 업그레이드를 위한 최소한의 수익 확보도 어렵다”며 “해외에서처럼 단말기업체나 이통사가 로열티를 보장해주어야 솔루션업체의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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