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전자신문 제휴-IT마켓뷰]중국 SDH시장 분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업체별 중국 SHD시장 점유율(2001년)

 *SMS 활성화 타고 수요 급팽창 

 ◇서론

 양적 측면에서 한국의 9배에 달하는 중국 지능형 휴대단말기(SHD:Smart Handheld Devices) 시장은 세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중국이라는 미개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를 비롯한 해외 업체들의 많은 노력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IDC는 중국 SHD 시장이 향후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산업과 2.5세대(2.5G) 서비스 활성화에 힘입어 통합 휴대단말기(Converged Handheld Device) 제품군을 기반으로 오는 2006년에는 47%의 연간실적 평균성장률(CAGR)을 보이면서 현재의 3배에 달하는 20억57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2001년 중국 SHD 시장과 운용체계(OS), 주요 업체 그리고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

 

 ◇2001년 전체 시장 분석

 2001년 중국 SHD 시장은 내수 시장의 수요와 중앙 정부의 정보기술(IT)에 기반을 둔 강력한 경제 정책으로 인해 수량면에서 전년 대비 48% 성장했다. 하이테크웰스(Hi-Tech Wealth)·민런(Minren)·레전드(Legend)와 같은 로컬 업체들의 자체 OS를 사용한 로엔드 제품이 전년에 이어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2001년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들이 눈에 띄었다.

 첫째, 모토로라는 ‘어컴플리(Accompli)’ 제품의 성공적 출시로 통합 휴대단말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검증받았다. 모토로라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유일한 외산 SHD 업체로 개인정보관리(PIM) 기능 외에 이동전화 기능을 부가함으로써 기존 휴대폰과 전자수첩 기능의 펜입력 휴대단말기(Pen-based Handheld)를 대체하는 제품을 출시, 시장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둘째, SHD의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SMS가 등장했다.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들도 사내외 커뮤니케이션으로 SMS 사용을 늘리면서 이에 초점을 맞춘 하이테크 웰스의 SMS 제품(제품명 SMS King)이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와 유사한 기능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앞으로도 SMS는 SHD의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주요 SHD 업체와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Independent Software Vendors), 하드웨어 공급업체, 시스템통합(SI), 무선 서비스업체(Wireless SP) 등과의 제휴 증가로 범용 및 특수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넷째, 민런을 위시한 펜입력 휴대단말기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주요 판매수단으로 채택하면서 업체간 치열한 가격 경쟁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펜입력 제품의 평균 판매가격이 40%까지 하락했다.

 

 ◇OS별 시장 분석

 △자체 OS : 중국 시장에서는 한국의 셀빅(Cellvic)과 같은 자체 개발 OS가 93%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표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각각 다른 종류의 로컬 OS가 산재되어 있다. 따라서 많은 업체들이 업체 표준으로 자리잡기 위해 서드파티(third-party)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에 개발도구(SDK)를 제공하거나 GSL과 같이 웹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끔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OS는 안정성·기술면에서 미흡한 점이 많아 높은 사양 단말기에 대한 니즈(요구)가 증가하면서 점차 시장에서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팜OS : 팜(Palm)은 대만 에이서(Acer)와 손잡고 중국 저가 시장을 공략했으나 에이서가 간자체 중국어 버전의 저가 단말기 상용화에 실패하면서 2001년 3%의 시장을 점유하는 데 머물렀다. 에이서가 유일하게 시장에 소개한 제품인 ‘Acer S10’은 MP3 기능을 갖춘 멀티미디어 고성능 단말기로 가격에 민감한 중국 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인해 크게 호응을 받지 못했다.

 △포켓PC : 2001년 4%의 점유율을 차지한 포켓PC는 편의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소규모 도입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에디션(Mobile edition)의 출시로 통합 휴대단말기시장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심비안 :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아직 심비안을 기반으로 한 제품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모토로라·노키아와 같은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개발한 OS인 만큼 향후 통합 휴대단말기의 성장과 맞물려 오는 2003년 이후에는 이 OS를 사용하는 제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 동향과 제품 분석

 △하이테크 웰스 : 지난 98년과 99년에 유일한 SHD 업체였던 하이테크웰스는 2001년에 전년대비 시장점유율이 12%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2위 업체인 민런과 판매량 격차가 2배가 될 정도로 시장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주로 로엔드 시장에 비중을 두고 있는 하이테크웰스는 2001년 상반기 민런의 신제품과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SMS King’ 출시를 기점으로 판매가 회복됐다.

 초기 진입 업체인 하이테크웰스는 현재 기업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를 위해 SI와 ISV 등 서드파티와 함께 자사 단말기를 기반으로 한 기업시장에 특화된 솔루션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경찰·회계·담배·보험 산업용 기업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이행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자체 개발한 OS의 사용으로 인한 한계와 기업 시장에서의 SHD 단말기 도입이 소규모 파일럿 프로젝트 수준에 그치고 있어 기업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윈CE 기반의 단말기 개발이 지연되었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통합 휴대단말기 시장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 지고 있지 않은 채 펜입력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이에 대한 개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 민런 : 중국 SHD 시장의 2위 업체인 민런은 슬림한 디자인의 ‘지능왕’이 큰 인기를 끌면서 2001년 시장에서 점유율이 4% 증가했다. 경쟁사인 하이테크 웰스와 유사한 제품군을 보유한 민런은 2001년 새로운 타입의 제품 출시와 가격인하를 통해 수요 확대를 꾀했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제품 개발 능력과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가능했으며 민런이 채택한 가격 인하 전략은 10월 166달러이던 제품이 119달러까지 내려갈 정도로 계속돼 다른 업체들과 가격경쟁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민런 역시 자체 OS 사용과 로엔드 휴대단말기에 대한 높은 의존도 외에도 하이테크웰스와 달리 기업시장 진출에 뚜렷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포켓PC 기반 제품 개발에 더딘 행보를 보여 향후 고성능 단말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레전드 : 중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포켓PC 기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레전드는 중국 최대 IT 하드웨어 업체답게 다른 로컬 업체들과는 다른 출발을 보였다. 기존에 구축한 브랜드 인지도와 기업 시장으로의 안정된 유통망을 바탕으로한 레전드의 ‘Tainji 5000’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기업시장에서 다른 외산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 회사는 또 경쟁 업체와는 달리 펜입력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피해 전자수첩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수익 증대를 꾀했다. 이밖에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지멘스와의 전략적 제휴와 로컬 업체와의 인수 합병을 통해 무선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통합 단말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토로라 : 외산 업체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오른 모토로라는 성공적인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동전화 기능이 내장된 어컴플라이 시리즈(A6188, A6288, A388)를 중국에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현재 유일한 통합 휴대단말기 업체인 모토로라는 향후 핸드스프링·레전드·하이테크웰스와 같은 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

 지난 1998년부터 계속된 급속한 성장으로 인해 형성된 거품이 빠지면서 올해 시장은 업체 정리와 시장 개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IDC는 올해 중국 SHD 시장은 수량면에서 27%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성능 단말기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포켓PC나 팜OS를 기반으로 한 단말기가 증가하는 가운데 하이테크웰스와 같이 증권 거래용 특화 단말기와 같은 틈새 시장을 노린 제품도 지속적으로 판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IDC는 2.5G 무선 데이터/인터넷 서비스 상용화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범용화면서 2004년에는 일반 소비자 시장과 기업시장으로부터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뒤처져있던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기업시장에서 대규모 도입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인선/한국IDC 리서치 그룹 연구원 isyoon@idc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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