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콘텐츠시대와 IT역할

 ◆KT R&D그룹 송민정 박사 mzsong@kt.co.kr

 

 IT의 급격한 진보와 인터넷 확산으로 최근 5∼6년 동안 사이버스페이스가 주는 개방성과 온라인이 가진 유연성 덕택에 다양한 계층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IT가 산업에 활용된 주요인은 ‘효율성 제고’에 있다. 콘텐츠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IT는 앞으로도 성능을 증가시키고 비용을 절감시키는 저비용·고효율 효과를 창출할 것이다. 또 IT의 이런 진보는 디지털 컨버전스를 가속화할 것이다.

 네트워크 구조는 하나의 망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이동 중에도 항상 연결이 가능한 ‘All Mighty Always on Network’ 구조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며 단말기도 영상과 음성통화를 동시에 활용하면서 유선과 무선을 자유롭게 선택해 접속하는 지능이 부가된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이런 진화는 고객에게 직접 연결되는 ‘Last One Mile’에서의 변화를 의미하며 망사업자뿐만 아니라 이용자 모두 새로운 방식으로 가치를 창조하고 사회 전체의 효율을 높이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콘텐츠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IT의 향후 역할은 편재성(유비쿼터스니스)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화로서 이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일반화 및 광대역화의 지속적 진전과 함께 IT 저가격화 및 지능화를 필요로 한다. 최근 홈네트워킹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모든 기기가 네트워크화되면 접속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져 결국 콘텐츠의 원활한(seamless) 이용을 촉진할 것이다.

 또한 유비쿼터스 네트워크화가 실현되려면 IT의 지능화가 모든 네트워크에 골고루 적용돼야 할 것이다. 포털사업 수익모델의 한계성을 인식해 이미 ‘Anywhere, Any Time, Any Device’를 모토로 한 AOL타임워너에 따르면 2001년 미국 PC 사용자의 43%가 통상 네트워크의 접근 범위에 들어 있지 않음을 문제로 제시했다. 자동차·가정·야외 휴게소 등 아직 네트워크화하지 않은 지역이 많다는 말이다. 이런 차원에서 볼 때 최근 부상하는 텔레매틱스나 홈네트워킹 등이 유비쿼터스 네트워크화의 시발점이라고 하겠다.

 두 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IT의 역할은 콘텐츠 비즈니스의 생산성 향상이다. 기업들은 이미 IT 인프라를 통해 경영혁신 프로세스를 가동함으로써 내부 비용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 경영효율을 지속적으로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진행해왔다. 이런 비용절감효과는 ‘선순환효과’를 가져와 콘텐츠 비즈니스에서도 보다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려는 여지를 조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경영혁신을 위한 수단들은 고객관계관리(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공급망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디지털콘텐츠관리(DCM:Digital Content Management)·e프로큐어먼트 등을 들 수 있으며, 지금까지는 기업이 필요한 분야만을 선별적으로 도입해왔으나 이제는 모든 기업의 경영혁신 수단이 전체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면서(네트워킹) 비용절감과 동시에 고객성향을 분석하고 수요를 창출하는 등 기업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될 것이다.

 IT의 발전으로 사람들은 이미 네트워크의 평등성과 가치를 공유하기 시작했다. 콘텐츠사업 주체들도 이런 환경을 기반으로 해서 다양한 사업모델(비즈니스모델)들을 창출해갈 수 있을 것이다. 즉 보다 고객 중심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고 아울러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통해 부가적 수익을 얻게 될 것이다.

 이상에서 언급한 두 가지, 콘텐츠시대를 꽃피우기 위한 향후 IT 역할들을 볼 때 IT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획기적인 발상과 창조적인 생각을 통해 끊임없이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IT 인재가 지금보다 더욱 필요하게 될 것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