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계속된 수요부진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세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PC시장을 반전시키기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보급형 데스크톱PC를 퇴출시키고 고가 고급형 제품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어지간한 노트북PC 가격과 맞먹는 고가 고급형 PC(일명 슬림PC)는 최근 삼보컴퓨터도 선보인 바 있고 홈시어터를 비롯, 급팽창하고 있는 홈네트워킹 시장과 맞물릴 경우 의외의 판도 변화가 예상돼 향배가 주목된다.
국내 PC시장의 선두업체인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말부터 일반 데스크톱PC의 생산을 자제하고 슬림형 데스크톱PC에 주력한다고 15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5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03년형 데스크톱PC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슬림형PC 시장을 겨냥한 매직스테이션Q MF20, MP20, MV20, MA20 등 4종을 새롭게 공개했다.
신제품은 본체 외관폭을 144㎜로 대폭 슬림화하고 5.1채널 돌비사운드와 컴퓨터의 영상을 TV로 볼 수 있는 TV아웃 기능 등을 지원하는 등 PC를 홈시어터의 중심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이 반영된 제품이다. USB2.0, IEEE1394, AV입력단자를 전면에 배치한 것을 비롯, 메모리스틱 슬롯을 기본으로 탑재해 디지털 기기와의 호환성을 한층 강화시켰으며 홈네트워크 구성을 위한 LAN을 기본 내장, 두 대 이상의 PC로 인터넷 및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셀러론 기종과 행정전산망용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생산량의 80% 정도를 고가 슬림형PC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컴퓨터도 이에 앞서 억대 모델인 축구선수 김남일을 기용해 지난달부터 얇은 두께를 강조한 슬림PC ‘드림시스 AW시리즈’의 대대적인 판촉에 나섰다. ‘드림시스 AW510’은 파이어니어사의 DVD-RW를 장착, 캠코더의 대용량 동영상물까지도 한 장의 DVDR 미디어에 담을 수 있으며 인테리어 디자인을 고려해 전면에 배치된 ODD와 USB, IEEE1394 등의 각종 포트를 슬라이딩 도어 속으로 탑재해 PC 전면부를 보다 깔끔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슬림형 PC가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독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특히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고가 슬림형 데스크톱PC로 시장이 급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 올해말까지는 전제 제품군의 50% 이상을 슬림PC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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