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 가전업체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전문 국제전시회인 ‘IKK쇼’ 참가를 계기로 유럽 시스템에어컨 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이번 행사에 ‘결빙 방지 냉매회로’를 채택, 영하 20도의 혹한기에서도 난방이 가능한 독자적인 멀티V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 시스템은 한대의 실외기에 접속되는 냉매 배관을 단일 배관으로 직렬 구성해 여러대의 실내기를 사용토록 한 것으로서 건물 설계시 실외기의 용량범위 내에서 각 실의 용도 및 형태에 따라 실내기를 최대 16개 종류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효율 ‘인버터 스크롤 압축기’를 적용, 기존에 50%가 한계였던 실외기의 동력 조절범위를 최대 130%까지로 확대해 최대 32%의 추가절전 효과를 볼 수 있는 유럽향 모델로 출품했다. 이와함께 별도 장비없이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이용한 에어컨 원격제어 기술도 선보이게 된다. LG전자는 시스템에어컨 분야에서 2005년까지 14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확보, 세계시장 점유율 4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번 전시회에 기존의 벽걸이 대신 신개념 인테리어 디자인에 다기능 공기 청정시스템을 제공하는 신제품으로 라인업을 전면 교체하고 붙박이형 시스템에어컨 신모델과 기존 상업용 시스템에어컨을 확장하는 모듈 시스템에어컨을 출품한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인테리어성과 건강기능을 첨가한 프리미엄급과 표준형 신제품과 함께 기존 항균기능에 산소 및 음이온 발생기능을 추가한 제품도 내놓는다. 또 내년부터 실시되는 에너지 등급표시제에 대응하는 ‘A등급’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면서 내년도 공격적인 수주 개척을 통한 공조 전문기업으로의 이미지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IKK쇼는 격년으로 개최되는 공조기기 전문 국제 전시회로 캐리어, 트레인, 다이킨, 도시바, 미쓰비시 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내년에 선보일 신제품과 신기술을 소개하며 올해 40여 개국에서 8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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