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아경기대회와 혼수시즌을 맞아 짭짤한 특수를 기대했던 디지털TV시장이 예상외의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디지털TV 공급업체들은 매년 최고의 TV 판매치를 보여온 9월과 10월중 지난 월드컵 수준의 판매를 기대했으나 현 추세대로라면 7, 8월에 비해 10% 성장한 각 5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예년의 판매추세를 반영해 9, 10월에 최소한 각각 6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대했던 업체들이 판촉확대 방안에 부심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디지털TV 판매는 지난 6월 7만516대, 1408억원을 기록해 5월에 비해 16.3% 증가하는 특수 효과를 톡톡히 봤으나 지난 7월과 8월에는 각각 4만5000대 내외로 작년 동기 대비 4∼5%선의 증가세에 그쳤다.
가전업계와 전자산업진흥회측은 본격적인 혼수가전시즌이 시작된 9월분 판매집계가 이달말 이뤄지더라도 약 5만대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10월 들어서도 특수 때의 판매 분위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및 LG전자 관계자들은 “아시아경기대회 시작 이후에도 뚜렷한 매출확대가 일어나지 않아 매주 100% 단위의 판매기록 성장세를 보였던 월드컵행사 때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디지털TV의 예상외 판매부진의 직접적 원인에 대해 “월드컵 당시 상당한 수준의 판매가 이뤄진 데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가 월드컵과 같이 전국적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지 못한 때문인 것같다”며 “부산지역 일부에서 반짝 수요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의 소비 감소, 경기침체 분위기가 맞물려 가전제품 가운데 가장 고가품인 디지털TV의 판매 위축이 계속 이어지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당초 삼성·LG·대우전자 등 디지털 가전 3사는 최근 수년동안 연중 최고치를 기록해 온 9월과 10월을 연중 최고 판매 시즌으로 예상해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다각적인 판매촉진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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