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등 선진기법 도입·전산화 확충나서
가전업계가 국제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물류 시스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업계는 영상가전을 중심으로 제품의 대형화가 급진전되고, 해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출시 타이밍과 재고관리 등이 중요해짐에 따라 업체별로 연말까지 200억∼300억원의 예산을 투입, 대대적인 물류 시스템 정비에 나선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가전제품의 대형화와 소비확대에 따른 물동량 적체해소 및 적기배달을 위해 선진 물류 시스템 도입, 전산화 확충 등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제품의 대형화에 따라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물동량을 효율적으로 관리·수송·전달하기 위해 최근 자회사인 토로스의 물류진단 태스크포스를 미국에 파견하고 이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물류 효율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은 또 수원·광주·구미 등 3개 가전공장 외에 전국 13개 공장을 중심으로 물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300억원을 들여 7500평 규모의 대구 성서물류단지를 준공한다.
삼성 측은 “지난해에 전년대비 50% 증가한 제품 적재 창고 부족을 겪었고 올해엔 약 20%의 창고 부족으로 1만평 규모의 창고를 긴급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등 물류증대에 따르는 물류난 해소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일산에 있는 6500평 규모의 서서울물류센터 및 광주·수원·구미 공장과 함께 성서물류단지를 물류 축으로 삼을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성서물류단지와 1만평의 창고임대비 등 올해 300여억원을 들인 데 이어 내년에도 물류투자거점 확보 차원에서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4분기에 완성한 ‘상시출하관리시스템’ 등을 보완하는 작업을 준비중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물류 자회사인 SLS를 통한 물류 아웃소싱을 효율화하기 위해 이번주부터 물류진단팀을 일주일간 네덜란드에 파견, 선진 물류 시스템 견학결과를 바탕으로 한 중장기 물류 효율화 계획을 마련한다. LG전자는 기존의 물류 정보시스템인 ULIS(Ultra Logistics Information System)를 보완한 새로운 물류관리 정보시스템 구축안을 마련, 200억원 이상의 신규 투자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측은 “지난 2년간 해마다 물류 물동량이 100%의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이같은 물류 효율화 계획을 준비중이며 지난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물류 효율화 태스크포스의 진단 및 선진 물류 견학보고를 바탕으로 12월중 물류 효율화 및 배달서비스 수준 향상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LG 역시 서울·대전·광주·대구·부산 등을 핵심축으로 전국에 25개 물류거점을 마련하고 있지만 창고부족난 해소와 배달서비스 지연 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상반기 서울 구로동에 6000평 규모의 물류단지를 증설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안에 이같은 물류 효율화 기본 구상을 마침에 따라 내년 상반기중 최소한 수백억원 규모의 신규 물류분야 투자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