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과 글의 세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어 발전 종합계획’이 마련된다.
문화관광부는 국어의 세계화와 정보화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한국어세계화재단’을 특수법인으로 설립하고 ‘21세기 세종계획’ 등 국어정보화 기반 구축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남북한 언어교류 활성화를 위해 ‘한민족 언어 공동연구협의회’를 구성하는 한편 시각장애인용 전자 국어사전을 개발하는 등 특수언어 표준화 지원사업도 강화키로 했다.
김성재 문화부 장관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어 발전 종합계획 시안’을 발표했다.
문화부는 이를위해 오는 2007년까지 164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국어의 범세계적 보급 △국어정보화 기반 구축 △한글 우수성 선양 및 국어 문화유산 보존 △남북한 언어교류 활성화 △특수언어 표준화 지원 강화 △언어사용 환경 개선 △국어사용 능력 증진 △국어정책 추진 기반 조성 등을 8대 중점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문화부는 또 내년부터 국립국어연구원의 전문인력을 대거 충원하는 등 국립국어연구원 위상 강화를 특별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통신언어 등에서 비롯되는 잘못된 언어습관에 대한 각종 순화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어문계·언론계·문화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우리말 우리글 바로쓰기 추진위원회’를 상시 운영키로 하고 공직자를 대상으로 연 2회 국어 순화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이밖에 특수언어 표준화와 관련해 97년 제정된 ‘한국 점자규정’에 맞는 전자 코스웨어 및 각종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키로 했다.
김 장관은 “유네스코가 최근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전세계 언어 가운데 50%가 100년내 소멸할 것이며 한글도 여기에 포함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며 “세계화·정보화 등 변화된 국어 환경에 적극 대처하고 국어 경쟁력 향상을 위한 종합 대책 차원에서 이번 시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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