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넘버 3’는 누구인가.
부동의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뒤를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모토로라·팬택&큐리텔·노키아가 한치 양보없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큐리텔이 이번주부터 큐리텔 브랜드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국내 시장 3위 업체인 모토로라를 위협하고 있다.
세계 최강 노키아도 다음달 선보일 cdma2000 1x 컬러단말기를 들고 국내 시장을 재공략, 3위 쟁탈전에 합류한다.
삼성·LG전자가 국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3사 모두 ‘밀리면 끝장’이라는 인식 아래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팬택&큐리텔(대표 송문섭 http://www.curitel.co.kr)은 이번주부터 SK텔레콤을 통해 판매에 들어간 동시에 TV광고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려 부동의 빅3로 올라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광고 등 마케팅 비용으로 200억원을 책정할 정도로 독자브랜드를 통한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송문섭 팬택&큐리텔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관계사인 팬택과의 공조를 통해 큐리텔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낼 것”이라며 “무엇보다 내수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이 필수적”이라고 말해 앞으로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모토로라는 지난 3월 중저가 컬러단말기 출시 이후 한때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렸으나 이후 이렇다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들어 시장점유율이 5∼7%까지 밀리면서 과거의 명성을 무색케 했다.
고덕준 모토로라코리아 상무는 “다음달 신제품이 출시되면 시장점유율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며 “후발업체들과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는 앞으로 중저가 이미지를 벗기 위해 연말까지 국내 3, 4개의 중고가 신모델을 국내 시장에 내놓고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AS도 크게 강화하고 있다.
1년을 넘게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던 노키아도 다음달 컬러단말기 출시하고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최근에 한국 지사장을 영입하는 등 국내 영업을 강화하고 나섬에 따라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한국노키아 김지원 부장은 “이번 컬러단말기 출시를 시작으로 새로운 개념의 이동전화단말기를 국내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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