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레터’의 도시 삿포로가 스마트 카드를 통해 ‘스마트 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마쓰시타, NTT도코모 등 일본의 6개 대기업은 홋카이도현 삿포로시 정부와 손잡고 시내에서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스마트 카드의 시험 운영에 나섰다. 이 스마트 카드엔 소형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있어 물건을 구매하거나 공공시설을 예약하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의 지방자치정부가 민간 기업과 제휴해 공동의 스마트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기능이 있나=스마트 카드를 가진 사람은 우선 이 계획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판매하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삿포로 시내 200여곳의 가전제품 판매업소와 식당, 기타 업소에서 신용카드나 포인트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시내 곳곳에 정보 단말기를 설치, 카드 입력을 통해 예약한 식당의 위치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카드는 지역의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데도 쓸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 카드를 통해 삿포로 시정부가 운영하는 체육관 등의 공공시설을 예약할 수 있다. 주민들이 시에서 개설하는 정보기술(IT) 관련 강좌에 지원할 땐 이 스마트 카드를 통해 신원을 확인하게 된다.
스마트 카드를 지닌 삿포로 주민이 전자제품 판매점인 빅카메라에서 가전제품을 사면 이를 통해 얻은 포인트를 지역 정부에 기부, 시의 문화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등 소비자와 기업, 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누가 참여하나=훗카이도현 삿포로시 정부와 일본 내 6개 기업이 참여한다. 마쓰시타전기산업과 NTT데이터가 스마트 카드를 발급하고 관련 시스템을 운영한다. 종합 공업장비 업체인 고쿠사이고교와 여행사 JTB는 스마트 카드를 입력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 단말기를 개발, 시내 전역에 설치할 예정이다. 가전제품 양판점 빅카메라와 카드회사 JCB도 스마트 카드를 통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삿포로 시민 7만여명이 스마트 카드의 시험 운영에 동참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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