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체스 챔피언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크람니크(27)가 지난 6일 바레인에서 컴퓨터와 ‘세기의 대결’을 펼쳐 승리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8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인터넷 뉴스에서 크람니크가 ‘딥 프리츠’ 컴퓨터 체스 프로그램과의 싸움에서 57수만에 이 컴퓨터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대결이 별난 대결이라면서도 크람니크가 전략적으로 컴퓨터가 반격할 수 없도록 궁지에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결은 지난 97년 당시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개리 카스파로프가 역시 컴퓨터 체스 프로그램인 ‘딥 블루’에 패한 데 이어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9·11 테러로 연기됐었다.
이번 시합 전에 “인간의 두뇌가 무엇인가 가치있는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싶다”고 기염을 토했던 크람니크는 이번 승리로 바레인 국왕이 내놓은 100만달러의 상금을 거머쥐게 됐다. 무승부였을 경우 탈 수 있는 상금은 70만달러다. 크람니크는 지난 2000년 역시 러시아 출신인 카스파로프로부터 체스 챔피언 자리를 쟁취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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