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정보를 미래산업으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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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과 글만으로도 컴퓨터 정보를 쉽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어정보화사업이 확대 추진된다.

 문화관광부는 내년에 남·북한 언어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한국어정보지원센터’를 새로 설립하고 한글 관련자료의 수집·보존·전시를 위한 사이버한글박물관도 본격 운영키로 했다. 또 국어정보처리산업 발전을 위해 우리말 문법, 의미 등 다양한 국어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21세기 세종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는 우리말과 글에 기반한 언어정보 기술을 개발하지 않을 경우 외국기업의 국어정보처리 소프트웨어를 수입해 사용할 수밖에 없으며 독자적인 우리말 처리기술 미비로 한글 자체가 존폐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언어정보 분야를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07년까지 추진되는 국어정보화 중장기 발전 계획인 21세기 세종사업을 통해 △국어기초자료 구축 △전자사전 개발 △한민족언어 정보화 △전문용어 정비 △비표준문자 표준화 △국어정보화 인력양성 △글꼴 개발·보급 지원 등 국어 정보처리기술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된다.

 특히 내년에 설립될 한국어정보지원센터는 남·북한의 기초언어정보는 물론이고 현실 생활의 각종 언어자료(순화 자료, 신어, 국어사전 자료, 어문 규정, 오용 사례, 외래어, 전문 용어 등)를 종합적으로 수집 관리함으로써 현재 분산된 국어 관련 연구기관에 통합 연구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한국어의 특성을 반영한 검색시스템과 멀티미디어 자료의 보급 체계를 수립하고 ‘21세기 세종계획’ 등 각종 국어정보화사업을 통해 확보한 결과물을 일반 국민의 언어 생활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또 남·북한의 언어자료에 대한 분석정보를 제공해 남·북한 언어의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한국어 관련 연구 및 도서, 연구자 정보 등을 종합적으로 연계한 ‘한국어 정보 교류망’도 형성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한글 관련자료를 수집 정리하고 전시·교육 등을 통해 한글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홍보하기 위한 ‘디지털(사이버) 한글박물관’도 기초 구축단계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사이버 한글박물관은 한글의 독창성·과학성·실용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 문화적 정체성과 주체성을 확립하고 한국문화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도록 역사관·전시관·미래관·학술관·교육문예관 등으로 구성되며 21세기 세종계획 및 한국어 해외보급 사업과도 연계될 예정이다.

 한편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은 훈민정음 반포 556돌을 맞는 9일부터 국내 최대 국어사전인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을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는 표준국어대사전 웹 서비스(http://www.korean.go.kr)를 개시하고 50만개에 이르는 단어와 70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정보서비스를 무료 제공키로 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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