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이 그룹차원에서 3자물류 사업을 사실상 확정해 이미 시장에 진출한 CJGLS, 현대택배, 대한통운 등 택배·물류업체들과 3자물류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을 비롯해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물류정보통신 등 한진그룹(회장 조중훈)내 수송·물류 계열 6개사가 공동으로 3자물류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또 이들 업체간 공동출자를 통한 별도의 3자물류 전문회사 설립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는 것이다.
3자물류(3PL, Third Party Logistics)서비스란 물류업체가 기업고객이 생산한 제품의 보관부터 배송까지 물류 전과정과 입출고·재고관리 등의 관리업무를 대행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기업고객은 물류비 절감효과를, 물류업체는 새로운 수익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몇년새 각광받기 시작했다.
한진측이 그룹 차원의 3자물류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국내 최초로 국내외에서 육운·해운·항운 및 IT를 포괄하는 인프라를 갖춘 세계적인 3자물류 전문기업으로 탄생하게 된다.
특히 한진은 국내외에 걸친 광범위한 물류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세계적인 물류 기업이어서 기존 업체들은 크게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진해운의 경우 세계 해운업계 랭킹 5∼6위로 미주·중국 등에서 현지법인을 통해 육운 등 수송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전세계 항공화물 시장점유율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국제적 물류망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또 한진은 국내 육운 시장에서 쌓은 택배와 수송에 관한 노하우가 풍부하며 이외에 한진물류정보통신, 싸이버로지텍, 트랙슨 등 e비즈니스 계열사는 물류 관련 IT개발 및 운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3자물류 사업 진출은 육·해·공을 포괄하는 국내 최대 물류기업이 그동안 분산된 물류 역량을 한곳에 집중시켜 총체적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국내에 3자물류 관련 단독법인을 설립할 경우 파급효과가 막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의 김인진 사장은 “그동안 내실경영에 치중하다보니 3자물류 사업에 소극적인 이미지를 주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물류사업의 대세가 3자물류 사업인 만큼 한진 계열 CEO들과 이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을 통해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한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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