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북한 방문을 통해 북측의 중소기업간 경제협력에 대한 추진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큰 성과라면 남북 중소기업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남북이 서로 노력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지요.”
북한의 대남경제교류창구인 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 초청으로 지난 28일 방북, 1일 귀국한 이석영 중소기업청장은 “북한에서도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며 “그러나 시장경제 도입과 외국자본 유입에 따른 변화의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인 저항과 의견통일이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비쳐졌다”고 방북 소감을 밝혔다.
이 청장은 남북 경협에 따른 북한측 대외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북한 정운읍 민경련 회장과의 면담에서 북한의 경제관리개선조치 및 개성공단 개발, 신의주 특구 추진 등 북한의 최근 변화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의견을 교환했으며 남북간 중소기업 협력증진을 통해 실질적인 성공사례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방북기간 동안 평양에 진출한 아이엠알아이·성남전자공업·하나로통신·엘칸토 등 중소기업들의 공장과 산업시설을 둘러본 이 청장은 “아이엠알아이의 경우 PC 모니터 등을 북한에서 생산, 독일에 연간 6000만∼7000만달러를 수출하는 등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이 청장은 “현재 남북간 투자보장 협정 등 4대 협정과 관련해 합의만 해놓고 정작 비준이 이뤄지지 않아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를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며 “분쟁처리 절차 등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북한 설비투자에 따른 투자회수비용에 대한 문제도 조속히 해결돼야 남북 중소기업간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청장은 “이번 방북은 남북간 중소기업 협력을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실질적인 협력 추진방안은 오는 11월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석영 청장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신의주 경제특구의 초대 행정장관 양빈 어우야그룹 회장에 대해 “북측에서도 양빈이라는 인물에 대해 잘 모른다는 대답 뿐이었으며 특별한 언급도 없었다”고 전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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