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협력 지원 시스템 및 기술협력 체제 구축 본격화

 7·1 경제관리 개선조치와 ‘신의주 특별행정구’ 지정 등 북한의 잇따른 개혁·개방조치로 남북간 교류협력의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간 원활한 교류협력과 기술협력을 지원하는 정보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일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원장 조영화)은 최근 남북간 경제협력 및 기술 교류협력 활성화 차원에서 연내 완료를 목표로 각각 교류협력시스템 및 기술정보 유통시스템 구축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우선 통일부는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달부터 남북 교류협력 사업의 신청·승인 절차와 관련 통계작업을 정보시스템화하기 위해 ‘남북교류협력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인터넷에서 남북 교류협력 사업의 신청·승인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비롯, 남북 교류협력 관련 통계작업을 정보화하며 관세청과 연계해 남북간 교역 현황을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통일부는 한국무역정보통신을 통해 오는 12월까지 시스템 개발과 구축을 마치고 내년 2월부터 본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민원인들이 남북 교류협력 사업 승인신청을 위해 통일부를 방문하는 횟수가 줄어들 뿐 아니라 관세청으로부터 월단위로 받고 있는 남북간 물품 반출입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돼 관련 부처와의 업무 공유는 물론 교류협력 사업의 통계작업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KISTI도 연말 개통을 목표로 북측의 과학기술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남북간 기술협력 기반을 갖추기 위한 ‘남북 기술협력 정보유통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산업자원부의 ‘남북 기술협력체제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이 사업은 북측의 과학기술 도입을 원하는 기업들이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KISTI는 북측의 산업별 기술정보 목록은 물론 북측에서 이전을 요청하는 기술 정보를 인터넷에 제공하고, 남측 기업이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북측과의 접촉을 원하면 연결시켜 줄 방침이다. 또한 인터넷에서 남북 경협·교류를 해온 기업가·학자들의 경험과 정보도 제공하게 된다.

 KISTI는 특히 남측 기업들이 북측 기술의 타당성과 사업성 여부를 파악하는 것을 돕기 위해 북측 기술에 대한 가치를 사전에 평가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ISTI측은 “최근 북의 잇따른 경제개방 조치로 인해 남북간 기술교류 확대에 대응할 체제가 필요해졌다”며 “남북이 기술정보를 지속적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협력체제 및 신뢰, 인맥을 구축해 주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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