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인터넷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얼마 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네티즌 수는 거의 5000만명 수준에 임박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엄청난 수는 우리나라의 2배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수지만 중국 자체에서는 몇 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인터넷 보급률은 3∼4%대에 머물고 있다니 중국 인터넷시장의 성장성이 얼마나 밝은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아직 모뎀을 사용하고 있는 등 초고속 정보통신망 기술 보유나 운용 면에서는 앞선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우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낙후돼 있는 게 사실이다. 신기술과 운용 면에 있어 한 수 위인 우리는 중국시장을 노려 우리의 살 길을 찾아야 한다. 한류 열풍으로 문화적인 친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중국은 지역적인 여건을 봐도 결코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얼마 전 중국 IT업계의 최고 실력자로 알려진 장쩌민 주석의 아들 장몐헝 중국 과학기술원 부원장(차관급)이 우리나라의 IT를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바쁜 일정을 보냈다.
장 부원장은 하나로통신과 KT 등 통신업체를 방문하고 잇따라 정부 관료들과 면담을 나눴다고 한다. 그는 한국 IT산업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며 IT산업의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 부원장은 중국의 초고속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한국 기업에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최고권력자 중 한 사람이 우리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데 우리는 중국에 대해 너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중국시장을 노리자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중국 전문가가 많지 않고, 중국어 열풍도 이제야 불기 시작했다. 중국 IT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기술과 정보 외에 중국 전문가가 많아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국은 많은 인구와 넓은 땅덩어리를 포함해 IT시장이 크고, 세계 여러 나라 중 성장가능성도 가장 많다.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하고 내년도 IT시장 전망을 그렇게 낙관할 수만은 없는 이때 우리는 중국을 염두에 두자.
중국에서 삼성 휴대폰이 부의 상징이 되듯 모든 IT산업을 선점하도록 노력하자. 중국 현지 기업과의 바람직한 협력도 모색해야 하며, 중국 유학생 수를 늘리고 활용하는 것도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바람직할 것이다. 말로만 떠들지 말고 이제부터라도 중국을 제대로 알자.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 전문가를 키우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최재식 서울 양천구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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