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레이저 프린터 업계가 100만원대 저가 보급형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사무실 시장을 파고 들고 있어 대중화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HP는 지난달 27일 선보인 컬러 4ppm, 흑백 16ppm 출력속도를 갖춘 ‘컬러 레이저젯 2500 시리즈’를 100만원 후반 가격(2500L 모델의 경우)에 판매할 방침이다.
한국엡손은 오는 11, 12월께 HP제품과 속도가 유사하면서 CPU, 컨트롤러 보드 성능 등에 차이를 갖는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 16ppm급 고속 프린터로 올 상반기 생명보험업체 대형 입찰 등에서 선전한 바 있는 FXPPK도 내년 초 10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을 들여와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한국HP를 제외한 회사들은 아직 정확한 가격을 미정한 상태지만 경쟁사인 HP 제품보다 저렴하거나 유사한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엡손의 한 관계자는 “국내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아직은 후발주자이다 보니 가격적인 면에서 HP보다 비싸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FXPPK측도 “내년 초 선보일 제품이 성능은 물론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제품임은 분명하다”고 말하며 타사와 큰 가격 차이가 없을 것임을 드러냈다.
프린터 회사들이 이처럼 저가형 컬러 제품을 준비하는 것은 성장중인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특정 업종 위주의 수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대책인 것으로 보인다.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200만원 이상되는 높은 가격 때문에 그동안 그래픽 관련 및 인쇄업, 생명보험업계 등 특정업종 위주로 시장이 한정됐다.
한국IDC 자료에 따르면 작년 컬러 레이저 프린터 시장은 분기별 2700대 내외였으나 올 들어 1분기 4800여대, 2분기 3000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조사돼 성장 중인 시장임을 보여줬다. 올 상반기에는 삼성생명·금호생명 등 생명보험사를 위주로 대형 계약이 있었으나 하반기 들어 이같은 입찰건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수요 발굴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한 이유다.
한 회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일찍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100만원대에 접어들었다”며 “내년에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대중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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