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윈도XP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에게 서비스팩(SP1)을 무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일부 PC에 이를 설치할 경우 여러 형태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HP의 주력 홈PC인 프리자리오·파빌리온의 경우 윈도XP 서비스팩을 다운로드해 설치한 후 비파괴 복구를 실행하면 HDD에 담겨 있는 데이터가 모두 지워진다는 문제점이 한국HP의 홈페이지와 MS의 기술 지원자료에서 모두 지적됐다.
이에 대해 한국HP의 한 관계자는 “현재 본사에서 이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패치파일을 개발중이며 서비스팩을 설치한 후에는 비파괴 복구를 실행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HDD 데이터를 모두 다른 곳으로 옮긴 후 디스크를 포맷하고 다시 데이터를 복구하면 이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HP의 프리자리오와 파빌리온의 경우 이 문제 외에도 복구 도중에 파일, 폴더 등이 나타나 사용자가 이를 지울 경우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도 나타났다.
HP의 파빌리온은 복구CD를 제공하는 다른 PC와 달리 HDD 내에 복구프로그램이 내장돼 HDD에 기록된 데이터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포맷할 수 있는 비파괴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삼보컴퓨터 등도 최근 서비스팩에 대한 호환성 및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중이나 예전에 설치된 데이터변환장치인 코덱이 지워져 이 코덱을 기반으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MS측은 “대부분의 제품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일부 제품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며 “대상업체들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의중이다”고 말했다.
MS의 윈도XP 서비스팩1은 윈도에서 처음으로 여러 미들웨어를 삭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 접속 및 디폴트 설정’이라는 기능이 추가됐으며 그동안 지적됐던 윈도XP의 버그를 개선하고 보안 기능을 강화한 일종의 패치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9일부터 윈도XP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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