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목 좋은 상권은 역시 용산.’
디지털 가전을 비롯한 전자제품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전자양판점을 통틀어 매출이 가장 큰 지역은 용산 일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전자양판점인 전자랜드21과 하이마트 매장의 평균 매출을 본지가 조사한 결과 전자랜드 1호점인 용산점 평균 월 매출이 35억원에 달해 가장 실적이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매장수로는 전자랜드가 전국에 60개 정도를, 하이마트가 200개 정도로 하이마트가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장당 월 평균 매출은 전자랜드가 25억원 선인 데 반해 하이마트는 12억원 정도로 전자랜드가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는 전자랜드는 대규모 상권을 겨냥해 7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이 대부분인 데 반해 하이마트는 300평 정도에 그쳐 매장 규모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자랜드의 경우 올 1월부터 9월까지 가장 실적이 좋은 지점은 용산점·강남점·청주점·천안점·죽전점 순으로 집계됐다. 용산점이 3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청주점이 25억원, 기타 다른 지점이 20억원 수준이었다. 이들 상위 5개 지점의 평균 매출은 다른 지점에 비해 많게는 30%까지 차이가 났다.
전자랜드 측은 “각 지점의 매출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은 우선 얼마나 두꺼운 소비층을 갖고 있느냐하는 것, 즉 상권”이라며 “이외에도 경쟁업체의 매장수, 매장규모, 상품 아이템 등에 따라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급 가전 위주로 상품 구색을 갖춘 명품관, PC방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가미한 매장의 평균 매출이 월등히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마트는 경기도 구리점이 16억7000만원으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 강남의 양재점과 충남 대전의 탄방점이 12억원 선으로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1위와 2위를 차지한 구리점과 양재점은 오픈한 지 채 1년도 안됐지만 매장규모 면에서는 380평, 400평에 달하고 디지털 가전, 홈시어터 시스템 등 주로 고급 가전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양재점의 경우 한 달 평균 점포당 1대 팔리는 PDP TV가 9월 한 달 동안 4대가 팔려 ‘강남 공화국’의 위력을 보여줬다.
특히 탄방점은 170평이라는 매장규모, 주변에 전자랜드21과 할인점 등이 포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위를 차지해 성공적으로 상권을 구축한 것으로 밝혀졌다. 4위와 5위를 차지한 죽전점과 하당점은 평균 9억4000만원, 7억8700만원으로 3위와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하이마트는 “각 매장의 매출구조를 살펴 본 결과 대형 매장이고, 매장이 대로변에 위치하며 주변에 대단위 주택가를 끼고 있는 매장일수록 매출 단가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올해 역시 과감한 출점과 공격 경영을 통해 각각 1조8000억원, 8000억원 정도를 목표 매출로 잡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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