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대의 리그전으로 꼽히는 ‘KPGA투어3차 리그’와 ‘2002 SKY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이 오는 5일과 12일로 다가왔다. 이번 결승전에서 누구보다 주목받는 사람은 프로토스의 희망으로 떠오른 박정석 선수(한빛소속)다. 프로토스 종족을 움직이는 전장들이 차례로 침몰한 가운데 꿋꿋하게 살아남은 유일한 선수기 때문이다.
박정석 선수는 프로 데뷔 1년 만에 양대 리그 동시 결승 진출자가 됐다. 물이 오를 대로 올라 최고의 전술을 구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최근 패치에서 종족간 밸런싱도 깨져 프로토스 종족이 불리하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어 그의 활약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번 KPGA투어 리그에서 박정석 선수는 탈락 위기의 순간을 몇 번씩 넘기며 준플레이 오프전에 진출했지만 결선리그에서는 그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박정석 선수는 저그의 최강자 폭풍저그 홍진호 선수(IS소속)를 상대로 승리해 그동안의 징크스를 깨더니 플레이오프전에서는 ‘황제의 부활’을 외치고 무패로 본선에 오른 테란의 황제 임요환 선수(IS)까지 침몰시켰다.
그의 반란은 온게임넷 리그에서도 이어졌다. 결승전 티켓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친 박정석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온게임넷 스타리그 준결승전은 올해의 명승부 중 명승부로 꼽힌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접전 덕에 두 선수는 물론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까지 땀에 젖어버렸다. 결과는 3승 2패로 박정석 선수 결승진출.
박정석 선수가 두 리그 결승전에서 만나는 선수는 각각 KPGA 두번째 우승을 노리는 이윤열 선수와 황제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임요환 선수다. 박정석 선수가 이들을 상대로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게이머들의 촉각이 두 리그 결승전에 곤두서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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