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동안 중국 제조산업이 급부상한 가운데 중국의 물류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제조업은 지난 10년간 평균 12%의 성장률을 유지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성장한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TV 등 가전제품의 생산규모는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국가들이 중국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 적극 중국 업체들과 제휴, 현대적인 물류센터를 설립에 나서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 1월에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는 중국 닝퍼항과 제휴해 5억달러를 들여 닝퍼현대국제물류센터를 설립했고 4월에는 아르헨티나의 한 업체가 우한과 제휴, 1억5000만위안을 투자해 물류센터를 설립했다. 또 중국 자체 각 도시간에도 협력을 강화해 6월에는 상하이·저장·장쑤 등 3개 성 및 직할시가 합작해 양쯔장 삼각주 현대물류센터를 설립했다.
물류의 핵심은 생산된 제품을 공급 사슬에 연결해 각 주체간 정보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고 전체 공급사슬의 물류·정보유통 및 자금 유동을 합리화함으로써 시장에 대한 반응능력을 향상시켜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취지를 두고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 제조업은 상당한 규모의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 데 반해 인건비가 낮고 선진 제조기술 및 조직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분업을 기반으로 원가를 더욱 절감하고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시장경쟁에서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제조산업과 물류산업이 결합돼 상호 보완, 공동발전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올 상반기 중국에 대한 외국의 투자총액은 3955억달러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제조업투자가 3분의 2였다. 유엔무역발전회의에서 발표한 ‘2001년 세계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400대 업체가 중국에 200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세계 주요 컴퓨터·전자제품, 통신장비 및 발전 장비 등 제조기업들은 중국에서 생산규모를 확충하고 있다. 실제 일본 제조업의 절반 이상 업체가 향후 3년 내 생산라인을 해외에 이전할 계획인데 이 가운데 71% 업체가 중국을 첫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 업체들 역시 중국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싱가포르도 전략을 세워 중국 업체에 접근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 및 유럽 등지의 글로벌 회사도 중국에서의 투자기회를 적극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대륙 항구의 물류센터가 점차 자리를 잡고 있고 컨테이너 적재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95년 중국 항구 적재량은 최초로 세계 20위권 안에 들어선 후 96년 상하이 항구 적재량은 197만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해 17위로 부상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98년에는 세계 10위권 안에 돌입했다. 더욱이 지난해 상하이 항구 적재량은 12.8% 증가, 633만TEU를 기록하면서 세계 5위로 부상했고 선전 항구와 칭다오 항구는 각각 27.1%와 24.5%의 성장률로 세계 8위와 19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적으로 적재량이 줄어들었지만 유독 중국은 25.1%의 성장률을 보였고 아시아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지난 86년의 6.6%에서 지난 2000년에는 37.4%로 늘었다. 나아가 향후 15년 내 중국의 항구는 컨테이너 적재량이 아시아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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