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의·약 분업을 시작으로 약국 정보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약국 경영 프로그램 시장이 구조조정 바람에 휩싸이는 등 시련기를 맞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비케어·에이팜테크·메디팜·온누리건강 등 50여개에 달하던 약국 경영 프로그램(약국 1만8000여개소)업체들이 최근 수요 격감과 출혈 경쟁으로 40여개 업체가 퇴출되는 등 거센 찬바람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의료보험 청구비를 지급하는 심사평가원이 약국 경영 프로그램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해당업체에 대한 프로그램 선별 및 인증 제도를 도입하자 제품 신뢰성과 AS 능력이 떨어지는 업체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심사평가원으로부터 약국용 경영 프로그램의 인증을 받은 업체는 단 7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대한약사회의 약국 경영 프로그램 ‘팜메니저’와 유비케어의 ‘@Pharm(엣팜)’ 등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면서 상당수 후발업체들이 매출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으로 약국들로부터 AS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되는 등 사업포기 업체들로부터 프로그램을 구입한 약국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컨대 보험약가·보험제도 등의 변경에 맞춰 수시로 프로그램을 변경해줘야 하는데 상당수 업체들이 부도 또는 도산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유비케어 김진태 사장은 “프로그램 변경 등의 수요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시장은 포화 상태에 달해 업계의 구조조정은 더욱 혹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선발업체들도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개발 등에 주력하지 않으면 경영난에 봉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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