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일본-전자부품산업 회생 `기지개`

 일본 IT경기가 침체에서 회복 국면으로 전환하는데 매우 힘겨워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일본 IT를 강력하게 지지해온 전자부품과 금속재료가 회복세를 보여 향후 전체 IT경기 전망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같은 전자부품과 금속재료의 출하액 증가는 완성품 IT기기 및 가전제품의 판매 움직임이 활성화된다는 징조여서 특히 주목된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최근 발표한 전자부품의 출하통계에 따르면 발광 바이오드(LED), 마이크로컨트롤러, 저항기 등 주요 전자부품의 일본내 출하액이 늘어났다. 또한 일본전자재료공업회 발표에 따르면 전자부품용 금속재료 역시 최근들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전화단말기 등에 사용되는 LED의 경우 지난 6월 일본내 출하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 성장한 77억5000만엔에 달했다. 출하수량 역시 5억4000만개를 기록하며 28%나 늘어났다. 이는 이동전화단말기 신모델 출시가 잇따르고 또 이에 따른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당 부품 사용개수가 증가하는 등 수요량도 늘고 있다. 가전제품의 두뇌부분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마이크로컨트롤러의 6월 일본내 출하액은 522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했다. DVD를 포함한 정보가전제품과 자동차용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수급 상황에 따라 도매가격이 상승하는 등 전체적으로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컴퓨터에서 가전제품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저항기는 5% 성장했으며 출하액도 149억엔에 달했다. 고정 콘덴서 역시 5% 성장한 429억엔을 기록했다. 전자부품용 금속 재료의 생산량도 지난해 내내 이어진 감소 경향에서 벗어나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일본전자재료공업회의 발표에 따르면 7월의 전자부품용 금속재료의 생산량은 3547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44%나 늘었다. 17개월만에 전년 동월 실적을 넘어선 지난 4월 이래 4개월째 연속 두자릿수 증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속재료의 올해 1∼7월 누계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 늘어났으며 특히 증가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전자부품과 재료의 성장세가 올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자부품의 경우 7∼8월 도매가격 계약에서 8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만이 상승세를 보였고 고정콘덴서를 비롯한 주요 전자부품이 약세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청색LED와 같이 양산효과에 따른 가격 하락도 있긴 하지만 DVD플레이어 등 완성품 가격 하락이 전자부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속재료의 경우 DVD플레이어, 게임 등에서 수요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8월 이후부터 각 메이커들이 발주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생산 증가폭이 둔화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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