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기간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 등의 국산 가전업체의 거센 프로젝션TV 판매 공세에 밀렸던 일본 가전업체들이 판매가격 인하로 반격에 나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가 프로젝션TV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지난 19일 소니코리아가 프로젝션TV 가격을 전격 인하하면서 외산과 국산제품간 가격차가 기존의 절반수준인 40만∼50만원대로 크게 좁혀졌다.
관련업계는 이를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둔 국내외 업체간 프로젝션TV 고객확보전 전초전 성격이라고 보고 있으며 아시안게임기간 중 가격인하와 마케팅 공세 등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보전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외산 가전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또 수해 이후 전반적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고 둔화된 디지털TV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전략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대표 야마시타 마사카즈 http://www.panasonic.co.kr)는 최근 자사의 56인치 프로젝션TV(모델명 PT-56WX51KR) 판매가격을 종전보다 10% 인하한 449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종전 398만원에 판매하던 47인치 프로젝션TV(모델명 PT-47WX51KR)도 12.3%(49만원) 인하해 35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 http://www.sony.co.kr)는 지난 19일부터 프로젝션TV 가격을 30만∼50만원 인하했다.
소니는 57인치 프로젝션TV(모델명 KP-HW572K90) 가격을 기존 529만원에서 479만원으로 9.4%(50만원) 내렸다. 또한 43인치(모델명 KP-XR432K90)는 319만원에서 289만원으로, 53인치(모델명 KP-HR532K90)는 429만원에서 389만원으로 각각 30만원, 40만원 떨어뜨렸다. 이로써 국내외 업체간 동급 크기 프로젝션TV의 가격차는 종전 100만원대에서 40만∼50만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과 2∼3년전 소니가 주도했던 프로젝션TV 시장이 월드컵 이후 삼성전자, LG전자가 선도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며 “최근 소비자들이 화질과 디자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로 돌아서면서 가격조정이 불가피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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