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최악의 실적을 내놓으며 반도체를 포함한 국내 정보기술(IT)주 전반에도 악재가 됐다. 주변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반도체 경기의 침체가 확인된 만큼 국내 기술주들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냉각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다만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주가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마이크론의 경쟁력 악화에 따른 상대적인 수혜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2위 D램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은 4분기(6∼8월)에 총 5억8650만달러, 주당 97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각) 장 마감 후 발표했다. 이는 사상 최악의 실적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직전분기 대비 10배로 확대된 것으로 지난 2001년 최악의 수준으로 회귀한 셈이다. 이로써 3분기 D램 업황이 악화됐음이 공식적으로 확인됐으며 이는 전세계 반도체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25일 삼성전자 주가는 1만2000원(3.76%) 급락하면서 30만7000원에 마감됐고 하이닉스반도체도 15원(3.49%) 내려 415원을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7.21%), 아토(5.51%), 원익(7.33%), 미래산업(4.51%) 등 장비 및 재료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급락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주가 약세라는 단기 파장은 있겠지만 시장점유율 상승 등 중장기적 경쟁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진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실적 악화는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에 부담이지만 마이크론의 실적악화는 세계 반도체 시장내 경쟁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내포한다”며 “삼성전자는 D램부문에서 흑자, 그것도 호황에 준하는 실적(20∼30%대 영업마진)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삼성전자의 상대 지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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