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세계 D램 시장점유율 3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약 32억달러의 D램 매출로 세계 시장의 26.99%를 점유했던 삼성전자는 올들어 생산량 확대, 고부가가치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 수요처 다양화 등의 전략에 힘입어 연말까지 시장점유율을 33%로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92년 13.6%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10년 만이며 2000년 점유율 20%를 돌파한 지 불과 2년 만의 일이다.
더욱이 1년 만에 시장점유 비중을 6%포인트 이상 끌어올린 것은 2000년 21.9%에서 지난해 26.99%로 약 5%포인트 상승에 이은 사상 최고의 신장률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30% 돌파는 이르면 이번 분기중 실현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매출액 기준으로 29.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들어 SD램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의 생산비중을 전분기 40%에서 60% 수준으로 끌어올린데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램버스 D램의 시장점유율을 70∼80%로 유지하는 등 고수익 위주의 튼실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아이서플라이가 최근 발표한 통계자료에 의하면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평균 29.5%를 달성, 30%선에 바싹 다가선 것으로 조사된 반면 지난해 14.47%의 점유율을 기록한 독일의 인피니온테크놀로지는 13.7%로 점유율이 하락했고 일본 엘피다메모리는 지난해 8.53%에서 4.9%로, 도시바는 6.42%에서 1.6%로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한 미쓰비시·OKI세미컨덕터 등의 점유율도 지난해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같은 독일과 일본 D램업체들의 약세추세는 이번 분기에도 이어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3분기 점유율 30%벽 돌파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점유율 확대의 성공요인을 경쟁업체들의 약세 외에도 델·소니·마이크로소프트·IBM·HP 등 기존 PC·서버·워크스테이션 중심의 거래처가 최근 1∼2년 사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단말기 회사인 노키아, 인터넷 장비업체 시스코시스템스, 유럽최대 통신장비업체 알카텔, 중국 최대 컴퓨터업체 레전드 등으로 대거 확충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문 황창규 사장은 “매년 1%포인트씩 상승했던 점유율이 최근 2년간 5∼6%포인트씩 높아지는 것은 삼성전자가 세계 1위의 지위뿐만 아니라 사업의 질적인 면에서도 경쟁업체들과 현격한 차이를 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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