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정보통신 전시회인 컴덱스가 내년에는 상당수가 열리지 않는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컴덱스 주최 측인 키3미디어는 내년도에 국가별로 하나의 전시회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열리기로 했던 컴덱스시카고를 비롯해 뉴욕, 캐나다 밴쿠버·몬트리올 등 약 10개의 진시회는 구경할 수 없게 됐다.
키3미디어가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 불어닥친 IT불황이 내년까지 가실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4월 미국 중부 중심도시 시카고에서 개최한 ‘컴덱스2002(시카고)’를 찾은 관람객 수는 2만5000명에 그쳐 9·11테러가 발생한 직후에 열렸던 지난해 관람객(약 7만명)과 비교해도 무려 60% 이상 격감했다.
특히 컴덱스시카고는 지난 79년 설립된 키3미디어가 세계 최대 IT전시회로 발전시킨 컴덱스라스베이거스를 모델로 삼아 90년대 후반부터 북미 지역 10여 개 주요 도시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전시회 가운데 최고의 성공을 거둔 행사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 전시회의 부진이 이번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키3미디어는 “지역 전시회 개최를 취소하는 대신 매년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컴덱스(가을)’와 9월 토론토에서 개최하는 ‘컴덱스(캐나다)’ 2개의 전시회를 육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취소된 컴덱스 전시회 일정에 맞춰 신제품을 발표할 계획을 세웠던 전세계 IT관련 업체들의 마케팅 활동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C넷 등에 따르면 오는 1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컴덱스(2002)’ 본 전시회마저 일본 종합전자회사 소니 등 세계적인 IT 업체들이 불참을 통보한 사실이 최근 속속 확인되고 있다.
키3미디어가 지난 20여년 동안 쌓아온 ‘컴덱스=세계 최대 IT 행사’라는 명성은 이제 조금씩 빛이 바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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