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3년 만에 드디어 대한생명을 인수하게 됐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이번 대한생명 인수를 통해 제조업 중심의 성격에서 벗어나 금융서비스그룹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이며 그룹차원의 e비즈니스 중장기 전략도 대폭 수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23일 한화컨소시엄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개최된 공적자금관리 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대한생명의 인수자로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화컨소시엄과 예금보험공사는 향후 빠른 시일 내에 세부조건에 관한 협의를 진행해 계약을 체결하고 이어 인수준비 및 실사를 거쳐 대한생명 인수를 마무리짓게 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99년 3월 금감원이 대한생명에 경영관리 명령을 내린 후 5월부터 진행된 1차 입찰에 참가하기 시작하며 2002년 6월에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이날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한화그룹은 제조업에서 탈피해 대한생명을 중심으로 한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한화컨소시엄은 대한생명을 독립경영을 통한 선진 금융업체로 거듭나게 할 예정이다. 일본내 리스 및 소매금융 분야 최대기업인 오릭스, 변액보험 및 자산운용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호주의 맥쿼리 등 컨소시엄 파트너들과 전문성을 활용한 선진경영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화컨소시엄은 대한생명을 인수한 후 손보사 신동아화재 및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인 증권, 투신 등과의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포괄적 업무체제를 추진해 대한생명이 초우량기업이 될 수 있도록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측은 “대한생명과 그룹간 통합문제가 구체화되지 않아 e비즈니스나 IT통합 방안이 제시된 것은 아직 없다”며 “대한생명 인수 이후에 전면적으로 그룹차원의 중장기 e비즈니스 전략을 재검토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향후 최종 실사 후 마무리 단계에서 대한생명의 경영진을 포함한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밝히기로 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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