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향후 사업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갖추어야 코스닥 등록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코스닥이라는 간판을 내걸기보단 등록 전까지 알찬 내실을 갖추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지난 97년 설립된 뒤 꼭 6년 만인 내년 코스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안대수 로직스컴퓨터 사장(44)은 최근 코스닥 등록기업들의 몰락에 가까운 침체를 보면서 새로운 결심을 다지고 있다. 지난해 63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렸지만 8% 정도에 만족해야 했던 수익률을 15%선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 여기엔 코스닥기업도 실적 및 수익성이 뒷받침될 때만 ‘거품탈출’이 가능하다는 지론도 한몫하고 있다.
“PC사업 수익다변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도를 갖고 있지만, 일단 소니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2의 국내영업권을 기반으로 ‘영업용 PS2’사업을 이달부터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게임방 형태의 사업자들에게 게임기와 디스플레이, PC, 주변기기 등을 일체화해 공급하는 사업입니다. 이와 함께 현재 진행하고 있는 홈쇼핑채널 PC판매 수익을 주주사인 LG상사와의 협의를 통해 전량 가져오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홈쇼핑 PC사업 주도권과 수익을 완전 확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로직스컴퓨터를 앞세운 LG상사의 홈쇼핑 PC매출이 올 상반기에만 530억원 규모에 달하는 등 이를 전략화할 경우, 로직스컴퓨터의 매출외형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단순 합산으로도 연매출 1500억원 이상의 PC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국내 PC시장에서 홈쇼핑을 통해 확보하는 판매물량은 절대 만만히 볼 규모가 아닌 셈이다.
“전략적 측면의 사업다각화와 함께 매출구조상에서도 PC본체와 모니터에 국한됐던 것을 앞으로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등 주변기기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PC교체주기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PC쪽 매출부진을 유행상품인 이들 주변기기 매출로 대체해 나간다면 충분히 빈틈을 메우는 효과는 얻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주변기기가 수익성 및 현금성도 좋습니다.”
지난 10월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1년 동안 대수술에 가까운 사업재조정을 총지휘하고 있는 안 사장은 로직스컴퓨터 사령탑을 맡기 이전에도 컴퓨터기업만 쫓아다니며 영업에서부터 전략까지 모두 배운 ‘컴퓨터 전공 CEO’다. 삼보컴퓨터를 거쳐 엘렉스컴퓨터에서 일했고, 이제 로직스컴퓨터에 둥지를 틀었다.
“불혹의 나이가 아깝지 않게 후회없이 컴퓨터사업에서 한판 승부를 내볼 작정입니다.”
<글=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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