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세계 1등을 향해, 노키아는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적도 동지도 아닌 어색한 ‘동거’를 감행했다. 양사는 최근 차세대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스마트폰 분야에서 협력키로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키아의 차세대 이동전화단말기 운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삼성으로선 차세대 단말기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노키아는 하이엔드 시장의 강자인 삼성전자가 자사의 운용 프로그램을 채택함으로써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차세대 단말기 운용체계(OS) 표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세계 1위와 3위 업체의 이번 협력은 지난 2000년 이후 정체상태에 빠져 있는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의 수요를 되살리고 본격적으로 차세대 시장을 육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오라클과도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삼성전자와 노키아는 새로운 경쟁구도를 그리게 될 전망이다. 양사는 기존 시장에선 철저한 경쟁을 통해 우위를 점하려 하겠지만 신규 시장에선 협력을 통해 수요 창출과 진입장벽을 높이려는 시도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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