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체의 주범으로 지목받으면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푸시’ 기술이 모바일 인터넷 붐에 힘입어 다시 각광받고 있다.
23일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인터넷 병목현상의 주범이라는 부정적 평가속에 급속히 위축됐던 푸시 기술이 최근 미국에서 다시 날개를 펴고 있다.
인터넷 초기 포인트캐스트·마림바 등이 앞장 서 개발한 푸시 기술은 말 그대로 정보를 ‘밀어내는’ 기술로, 네티즌들이 일일이 정보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편리함 때문에 대표적인 인터넷 ‘킬러앱’으로 인정받았었다. 하지만 인터넷 정체 및 대형 업체들에 의한 정보독점 폐해 등의 비난을 받으면서 시들었다.
그러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싱귤러와이어리스와 버라이존와이어리스가 이 기술을 이용해 휴대폰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뉴스와 스포츠 스코어 등을 제공하기로 했고 장비업체인 고다노가 전화사업자 및 무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푸시기능을 부가한 메시징 장비를 판매할 계획으로 있는 등 미국에서 푸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푸시기술이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 다시 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는 휴대폰을 이용해 웹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URL을 입력해야 하는데 아직은 이 작업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 다운로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단말기의 인터페이스가 웹 서핑에 적합하지 않아 작은 창을 통해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 때문이다.
따라서 정보를 네티즌들에게 밀어냄으로써 인터넷 접속의 편의성을 돕는 푸시 기술은 당분간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푸시는 미국내 휴대폰 웹 접속자들 사이에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 인터넷 업계에서는 푸시 기술 확산에 힘입어 지난해말 기준 7% 아래였던 자국 모바일 웹 사용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키그룹의 애널리스트 유진 사이노리니는 “푸시는 인터넷 접속을 귀찮아하는 네티즌들로부터 선호됐다. 동일한 이유로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푸시 기술이 모바일 웹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는 단말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인데 실제 노키아 등은 입력작업을 쉽게 수행할 수 있는 단말기들을 개발하고 있다. 키보드 크기를 키운 휴대폰이 준비중에 있고 특히 노키아는 원형 키패드를 장착, 입력을 용이하게 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버추얼 키보드 기능을 갖는 PDA나 스마트폰 등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주피터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조 라즐로는 “단말기 인터페이스가 개선되면 푸시 기술은 성장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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